세계 최초 520mm 단결정 잉곳 양산 성공일관생산체제 구축으로 가격경쟁력 확보 신사업 SiC 시장 진출하며 매출 확대 노려
22일 충남 천안시 백석동 백석사업장에서 만난 오경석 하나머티리얼즈 대표는 자사의 ‘2020비전’이라며 오는 2020년 매출액 2000억원 달성을 꼽았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기술력과 경쟁력을 키워온 하나머티리얼즈가 아산사업장 준공을 기점으로 제 2의 도약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오 대표는 “최근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고 고도화되면서 소모성 부품 소재 시장이 커지고 있다”라며 “10년간 쌓은 기술들이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가 하나머티리얼즈에 합류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서울대 물리교육 학사, 서울대대학원 물리학 석사를 졸업한 오 대표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총괄 메모리사업부 D램PA팀담당 상무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총괄 메모리사업부 D램PA팀담당 상무,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메모리사업부 차세대연구팀장 전무, 삼성전자 메모리 DRAM 개발실장과 삼성LED 부사장을 역임했다. 아직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했지만 하나머티리얼즈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확신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공정이 세분화되면서 소모성 부품소재 시장의 경우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머티리얼즈의 매출액은 2016년 613억원에서 2017년 102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219억원으로 전년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기준 346억원으로 2017년에 달성한 235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하나머티리얼즈 반도체 건식식각(Dry Etching)에 사용되는 실리콘 부품(Si Parts)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중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건식식각이란 웨이퍼에 회로패턴을 형성시키기 위해 플라즈마 가스를 분사해 웨이퍼의 특정 영역을 제거시키는 공정이다.
오 대표는 기술력의 차이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2007년 설립된 하나머티리얼즈는 차별화된 대구경 단결정 잉곳 그로잉(Ingot Growing) 기술력과 이를 바탕으로 일관생산체제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도 확보한 상태다. 또한 2008년 잉곳 그로잉 국책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된데 이어 2011년에는 세계 최초로 520mm 단결정 잉곳 양산에 성공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오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큰 제품을 만들 수 있느냐다. 경쟁사의 경우 400mm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반면 자사는 450mm 이상 대구경 잉곳을 만들 수 있다”라며 “또 다른 것은 세정 기술력 수준이다. 이와함께 소재 생산 여부도 중요하다. 타사의 경우 대부분 소재를 외부에서 수급하지만 우리는 제품 스팩에 맞춰 차제 생산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인 실리콘 카바이드(SiC Parts)도 향후 실적을 견인할 효자 사업 중 하나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아산사업장에 SiC 생산 설비를 설치하고 양산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SiC는 소재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시장으로 SiC링 수명이 기존 실리콘링보다 1.5배 길어 기존 Si 소재 링이 SiC링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오 대표는 “SiC 매출은 올 3~4분기 쯤으로 예상된다. 현재 샘플을 고객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단계”라며 “본격 양산은 내년에 이뤄질 것이다. Si보다 SiC의 이익이 더 높기 때문에 영업이익률도 현재28~29%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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