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어려운 임야나 그린벨트가 대부분...토지이용 제한적호재 많은 경기도서 가장 많은 거래 일어난 것으로 추정
최근 이 모씨는 모르는 번호로 이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텔레마케터는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땅을 소개하며 투자를 유도했다. 그러나 이는 3기신도시, GTX 등 개발호재를 미끼 삼아 다시 기승을 부리는 기업형 기획부동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9일 토지·건물 실거래 정보회사 밸류맵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간 실거래 신고가 이뤄진 18만 1000여 건에 대한 알고리즘을 분석한 결과, 기업형 기획부동산이 판매한 토지 거래 건수는 6.4%인 1만 1600여 건으로 추정됐다.
기업형 기획부동산은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 인근의 그린벨트나 보존관리지역 임야 등을 여러 회사명의를 동원해 공동구매 한 뒤, 텔레마케팅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면 확보금, 혹은 입찰금이라는 형태로 총금액의 10%를 우선 입금하게 하는 게 전형적인 형태다. 확보금 입금 전에는 상세지번 등을 알려주지 않으며, 일부에서는 이 과정에서 단기 계약직을 대량 채용해 직원에게 우선 지분 매매를 하는 등 다단계식 영업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기획부동산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경기도(7393건)다. 기획부동산 거래 비율도 이 기간의 경기도 전체 토지 거래량(4만 3764건)의 16.9%에 달해 전국 평균의 3배 수준에 달했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기획부동산은 법인 명의를 수시로 바꾸거나 휴·폐업, 신규 법인 개설 등을 반복해 1∼2년이 지나면 땅을 판매한 법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1분기 기획부동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지분거래가 특히 급증한 15곳을 기획부동산 주의 지역으로 지정하고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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