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산업은행은 공식 코멘트를 통해 “금호 측과 수정 자구계획에 대해 합의한 바 없다”면서 “금호 측이 다음주 중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됐다는 보도에 대한 해명이다. 이날 한 매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 33.47%를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은 살리고 아시아나항공과는 결별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에 경영개선 약정(MOU)을 3년 연장하고 ‘5000억원’을 지원해달라는 자구안을 제출했다. 대신 금호아시아나는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고 3년간 산업은행에 경영정상화 이행 여부를 평가받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기준 미달 시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의 M&A를 진행할 수 있다는 단서도 달았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관심을 모았던 박삼구 전 회장 등 오너일가의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와 같은 실질적인 자금조달 방안이 없어 실효성에 의구심이 든다는 이유다.
게다가 금호아시아나 측이 새롭게 제공하는 담보가 박삼구 전 회장 부인과 딸의 금호고속 지분 13만3900주(지분율 4.8%)에 불과해 향후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경영정상화 기간을 ‘3년’으로 하자는 요구에 대해서도 무리하다는 인식이 채권단 내에선 팽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금호아시아나가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던 상황이다. 대부분의 지분이 이미 담보로 잡혔 있고 대안으로 내놓은 금호리조트와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개발 등 우량자산 매각 계획 역시 불투명해서다.
다만 채권단 측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그간 자구안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긴 했지만 금호 측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제출한 것은 없다”면서 “다음주 초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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