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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1조1000억원 규모 해양수주···차별성·경쟁력 강화

[stock&톡]삼성중공업, 1조1000억원 규모 해양수주···차별성·경쟁력 강화

등록 2019.04.23 10:41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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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 올해 첫 해양 플랜트 수주 총 23억달려 실적 기록···목표의 29% 수준증권가 “주가 단기 모멘텀 확보, 실적 개선 기대”

삼성중공업이 1조1000억원 규모의 해양 플랜트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첫 해양 플랜트 수주이자 삼성중공업 입장에선 2017년 6월 이후 첫 수주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이번 수주로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차별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2일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1조1040억원 규모의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2022년 3월까지 거제조선소에서 이 FPSO를 건조해 해상 유전으로 보낼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이번에 수주한 해양 플랜트가 인도 에너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이 발주한 ‘MJ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것이라 추정했다. 해당 수주 건은 아직 발주처 측과 협의 사항이 남아있는 조건부 계약으로 협의 내용에 따라 수주계약 규모는 일부 증액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 들어 LNG(액화천연가스)선 7척과 합쳐 총 23억달러(약 2조62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수주 목표 78억달러의 29%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오랜만에 해양수주를 확보하며 주가 단기 모멘텀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23일 오전 9시47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56% 오른 8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25일 94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3월28일 808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내 반등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8980원까지 오른 후 다시 하향세를 기록하다 해양수주 소식에 다시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4월 중 입찰결과가 발표될 인디아 Reliance MJ FPSO (약 10억 달러 예상) 수주에 성공할 경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이은 수주로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2019~2020년 선박 인도실적은 탱커를 중심으로 LNG선과 컨테이너선으로 단순화되면서 건조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선박건조흐름을 고려할 때 2019년 2분기부터는 소폭이나마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20척으로 매우 부진했던 삼성중공업의 선박 인도량은 2020년이면 41척으로 늘어나므로 영업이익은 내년으로 갈수록 회복세를 더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아직은 실적 회복속도가 더디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만 LNG선 시황 호조세로 인한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여력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수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올해 보여줄 실적보다 견조한 수주금액과 매출액 증가에 따른 손익 개선, 그리고 해양부문에 대한 기대감 등은 주가에 더 중요한 변수”라며 “조선부문 개선 속에 해양부문의 우려마저 덜어낸다면 PBR 1.0x까지의 밸류에이션 재조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업 전반에도 긍정적이란 의견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산업 전반으로는 최근의 유가 상승이 해양수주로 이어질 수 있음이 확인했다”라며 “해당 건은 2017년 6월 이후 한국이 수주한 유일한 1조원 이상의 수주로 이를 감안하면 한국 조선산업에 대한 수주 경쟁력 우려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조선사들이 해양에서 일감을 확보한다는 것은 결국 이들이 상선시장에서 선가경쟁에 나설 유인이 희석됨을 시사하며 해양시장 회복은 상선선가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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