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삼성물산·GS건설 영업익 1조클럽현대건설은 2016년 이후 매년 물먹어1분기 삼성·GS는 실적 꺾여 벌써 어둑현대는 연초부터 희망가···재가입 주목
지난해 실적잔치를 벌이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꿈의 1조클럽에 가입한 삼성물산과 GS건설은 2년 연속가입이 먹구름이 끼고 있는 반면 지난 2017년 이후 자존심이 상한 현대건설은 명가 재건 깃발을 들고 재가입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나란히 회사 출범 이래 첫 영업익 1조클럽에 가입한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올해는 1분기 실적이 꺾이는 등 경영 성과 동력이 크게 상실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대형건설 중 유일하게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나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실제 삼성물산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삼성물산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51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9.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약 7조3570억5000만원으로 1.6% 감소했다.
무엇보다 건설부문 영업이익 반토막은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돼서다. 로이힐 프로젝트와 현대건설과 함께 공사 중인 UAE 원전 프로젝트에서 재기된 중재건이 3월 말 결론나면서 이와 관련한 손익700억원이 반영돼서다.
지난해 상여금 지급으로 판관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당기순이익은 2224억원으로 40.8% 줄었다. 건설부문 매출액은 2조9180억원으로 2.6% 줄었고 영업이익은 1040억원으로 34.2% 하락했다.
연초부터 시장의 기대를 비켜가는 어닝쇼크를 낸 삼성물산은 올해 1조클럽 가입에 먹구름이 잔뜩 낀상황.
GS건설도 마찬가지다. 내부적으로 아예 1조클럽 가입이 쉽지않을 것이란 얘기마저 나온다. 지난해 영업익 1조 시대를 열어제친 가장 큰 이유가 플랜트 해외 손실 환입이었는데 올해는 그런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
더욱이 올해 전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에선 1조클럽은 언감생심 가깝다. 실제 1분기부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GS건설 1분기 경영실적(잠정)을 보면 매출 2조6020억원, 영업이익 1910억원, 세전이익 1780억원, 신규 수주 1조3750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부문 매출이 대부분 마무리단계에 들어가면서 전체 매출이 전분기 대비 19.5% 줄었고, 영업이익도 14.0%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8%와 51.0% 줄어든 것이다.
최근 주택시장 조정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중동 등 주요 발주처 사정이 녹록치 않은 해외사업도 크게 개선되긴 어려운 상황. 증시에선 이미 GS건설의 경우 1조클럽 탈락이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반면 업계 맏형 현대건설은 1조 희망가를 부르짖고 있다. 증권가 등 업계에선 현대건설은 작년 84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올해 1조124억원으로 20.5%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6년(1조1590억원) 이후 3년 만의 1조클럽 도전이다. 시행부터 준공까지 이뤄져 수익률이 높은 수도권 자체 사업이 본격화되는 데다 현대차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연내 착공될 예정이다.
작년에는 중동과 싱가포르 등 국외 저가 수주 공사들이 공정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악화됐으나 올해는 실적에서 발목을 잡을 만한 상황이 적은 편이다.
1분기 실적도 대체로 양호하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8777억원, 영업이익 20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1% 감소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외에서 주요 프로젝트가 종료된 데다 국내에선 김포 리버시티, 개포 8단지 등 자체 사업 공사가 진행돼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들어 외국인은 현대건설 주식을 590억원어치 순매수(4월 기준)했다. 명가 재건과 업계 1위 탈환을 선포한 현대건설은 올초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진입을 천명했다. 올해 수주액 24조1000억원, 매출액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연간실적 목표로 정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주택경기 침체 상황과 해외건설 수주 여건 등을 감안하면 실적이 꺾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대형건설들은 1조클럽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며, 현대건설 등 일부 대형건설들은 가입 성공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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