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0년 전 세계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은 1억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7년 후인 1987년 10억명으로, 2005년에는 20억명, 2013년에는 30억, 2018년에는 40억명을 넘어섰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승객으로 인해 공항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승객들은 모바일을 이용해 공항 내에서 보다 빠르게 이동하고 보다 많은 소비 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공항은 스마트 공항의 구현을 통해 더 많은 승객들을 효율적으로 수용하고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공항의 역할이 단순 여행의 출·도착 지점이었다면 앞으로의 공항은 다양한 소비와 문화 생활 등을 통해 여가 활동을 편리하게 즐기는 장이 되도록 변화하고 있다.
또한 공항 주변지역의 개발을 통해 공항 도시(Airport City, Aerotropolis, Airport Urbanism)를 형성해 나감으로써 지역 경제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공항도시 형성은 패션 리드와 소비 리드 외에도 휴식과 다양한 문화 창조라는 새로운 지평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항공운송산업 중 화물 측면의 변화는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가장 크게 이루어지고 있다. 공항들은 주변 도시를 개발하고 공항 인근에 물류와 산업 단지 등을 조성하는 공항도시의 형성을 통해 공항 간 경쟁에서 공항 도시 간 경쟁을 하게 된다.
과거의 공항은 도시의 주변에 위치하여 도시의 보조적 기능을 하였으나 최근의 공항은 종합적인 공급망의 관점에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공급망 관리에서는 속도(Velocity)와 가시성(Visibility)의 확보, 변동성(Variability)의 최소화가 요구되면서 공항과 공항 주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를 위해 공항 주변에 물류단지를 조성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물류거점 시설을 유치하고 글로벌 생산을 위한 대응적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각종 생산 시설도 유치하고 있다. 또 인근의 도시와 함께 부동산을 개발해 기업과 레저·주거시설 클러스터를 형성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스페인의 사라고사, 독일의 뮌헨, 프랑스의 보르도, 미국 댈러스의 러브필드공항 등은 훌륭한 사례가 되고 있다.
아직 개항하지 않은 독일 베를린 신공항은 공항 내의 시설 임대를 통한 비(非)항공 수입 비중을 확대할 수 있도록 건설했다. 터미널 중앙에 약 9000㎡의 면적에 150여개의 세계 최고 브랜드와 지역 특산물 상점을 유치했을 뿐 아니라 공항 터미널 정면에 공항 이용객들이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16헥타르의 공항도시(Airport City)를 조성해 식당, 카페, 호텔, 사무실, 컨퍼런스 시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공항도시 간 경쟁에서 우리 인천국제공항은 괄목할만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 지방 공항들은 저가 항공사들의 발전과 함께 중요한 계기를 맞고 있다. 저가 항공사를 중심으로 한 신규 국제노선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동시에 동남권 신공항, 대구 신공항, 제주 제2공항 등 새로운 공항 조성에 대한 논의 또한 계속되고 있다.
물론 예산, 환경 그리고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 등 여러 제약사항 등이 상존하지만 향후 지방 공항의 개발은 공항도시의 개념을 충분히 고려해서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국가 항공운송산업의 경쟁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21세기 사회에서는 정보와 물류의 신속 이동이 경제 활동 성공의 중요한 관건이다. 이를 위해 공항의 자족적인 도시기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공항은 항공사 등과의 제휴 뿐 아니라 공항 인근에 상주해 있는 여러 기업과 상생적 협력을 통해 원활한 공항도시의 개발과 공동 브랜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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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의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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