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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의존도 높은 전자·반도체·배터리 타격···대체품 발굴 총력전

[日경제보복 파장]日 의존도 높은 전자·반도체·배터리 타격···대체품 발굴 총력전

등록 2019.08.04 10:53

수정 2019.08.04 10:57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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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철강 등에 대한 단기영향은 제한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산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일본 부품과 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전자·반도체·배터리의 경우 당장 타격을 피하기 쉽지 않은만큼 대체품을 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강·방산·자동차는 단기적인 충격은 제한적이더라도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전자·반도체업계의 경우 이미 일본이 지난달 3개 핵심 소재를 수출 규제 대상에 올리면서 고순도 불화수소(HF)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순도 불화수소 재고는 2.5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 제품의 대체재를 찾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단 2개월에서 최장 6개월의 테스트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부터 이미 국내외 업체들의 제품을 끌어모아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도 ‘99.9999999999%’(트웰브 나인)로 알려진 일본 제품과 같은 수준의 품질을 기대하긴 힘들어도 대체만 가능하다면 대체 소재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체 역시 불화수소 규제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앞서 중국산과 국산 등 대체재를 찾으면서 현재 테스트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대체재 확보 노력에 국내 소재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그룹 계열 반도체 소재 회사인 SK머티리얼즈는 최근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고, 솔브레인이 생산한 고순도 불화수소가 최근 삼성전자의 제품 테스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화학업계도 일본산 의존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하다. 아직 반도체처럼 규제가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배터리 셀을 감싸는 파우치, 양극재와 음극재를 접착시키는 고품질 바인더, 전해액 첨가제 등에 대한 추가 조치가 있을 경우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배터리 3사는 오는 29일 한국이 백색국가 제외가 시행될 것에 대비해 소재 내재화율(국산화율)을 높이거나 거래처를 다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나 철강 등 일부 업종은 당장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업종인 자동차의 경우 대표적으로 국산화율이 높은 업종이어서 단기적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본산 사용률을 0%로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사태 장기화에 따른 악영향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철강업은 원재료인 철광석이 주로 호주나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있고, 철강 제조설비도 국산화율이 높은 편이다. 일부 특수강에 일본 제품이 쓰이기는 하나 업계는 바로 대체품을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당장 일본산 원재료 등에는 문제가 없으나 세계 철강업황이 더욱 부진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가뜩이나 글로벌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더해져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업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방위산업은 반도체 규제처럼 직접적인 충격은 없더라도, 일본이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분야다. 군사 안보와 직결되는 업종인 만큼 방산업계를 공격하면 한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유업계도 일부 일본산 촉매제를 쓰고 있지만 대체 가능한 항목이어서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파악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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