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재도전 공식 부인···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2016년 SK매직, 지난해 AJ렌터카 인수로 렌털사업 본격 확장SK매직 업계 2위까지 성장...코웨이 인수시 압도적인 1위 가능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5일 웅진코웨이 적격인수 예비후보(쇼트리스트)에 선정됐다. SK네트웍스는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과 국내 사모펀드(PEF) 린드먼아시아의 컨소시엄, 글로벌 PEF 칼라일, 베인캐피털과 경합을 벌이게 됐다.
SK네트웍스는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인수했던 2012년 매각 당시와 웅진그룹이 다시 코웨이를 품에 안았던 올해 초에도 유력 인수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렌털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지난 2016년 3월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존 SK네트웍스는 주유, 렌터카, 면세점, 패션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으나 최 회장은 복귀한 후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패션 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했고 면세점 사업도 접었다. 주유소가맹사업은 SK에너지에, LPG충전소 사업은 SK가스에 넘겼다.
대신 최 회장은 ‘공유경제’를 새로운 먹거리로 제시하고 렌털사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 비주력사업 정리를 기반으로 확보한 현금으로 2016년 11월 SK매직(옛 동양매직)을 6100억원에 인수하면서 기존 차량 렌털 사업외에 생활가전 렌털사업에까지 뛰어들었다. 또 지난해 말에는 AJ렌터카를 3000억원에 인수, 차량 렌털사업을 단기 렌털과 중소법인렌털까지 확장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면세점 사업 재개에 대한 의사가 없다고 공식 천명하며 렌털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기획재정부가 올해 말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최대 3개까지 추가하기로 하면서 SK네트웍스가 2016년 중단한 면세점 사업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사업을 재개할 의사가 없다”며 공식 부인했다. 사실상 포화상태 이른 면세점 자금 쏟기보다 렌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매직은 2분기 말 기준 168만 계정을 보유한 렌털업계 2위 업체다. 웅진코웨이는 2분기 말 기준 국내외 계정 738만개를 보유 중인 독보적 1위 업체로,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시 단숨에 계정수 900만에 육박하는 독보적 사업자가 될 수 있다.
관건은 ‘자금력’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웅진코웨이의 최종 매각가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SK네트웍스 현금성자산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421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SK네트웍스가 SK매직과 AJ렌터카 인수에 앞서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했듯, 올해도 추가 자산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는 웅진그룹이 지난 3월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당시처럼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도 있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웅진코웨이 인수 가격과 자금 조달이 문제점이나 적정한 가격에 인수하게 되면 렌탈사업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로 부상하면서 이익 증가에도 큰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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