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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과감한 사업재편에도···시장 평가는 시간 걸릴듯

[stock&톡]SK네트웍스 과감한 사업재편에도···시장 평가는 시간 걸릴듯

등록 2018.05.15 09:31

수정 2018.05.16 10:47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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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회장 2016년 3월 경영일선 복귀 후면세점·패션·LPG충전소 등 비주력사업 정리모빌리티·홈케어 양대 축으로 사업 재편2년동안 수익성 뒷걸음질···이익 가시성 필요: 주가 지난해 4월 8000원 찍고 1년새 하락...현재 5000원에 불과: 최신원 자사주 지속 매수에도 주가 하락 못 막아: 패션사업 매각, 면세점 포기, LPG 충전소 매각 등 사업재편 주력: 2016년 말에는 동양매직 인수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 사업재편에 투자매력도 감소, 이익 개선은 부족...1분기도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지 2년이 지난 최근 SK네트웍스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 회장이 강력하게 밀어붙인 사업 재편 후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14일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SK네트웍스는 전일 대비 170원(3.28%) 오른 5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5월 8일 장중 기록한 52주 신고가(8210원)보다 34.71% 내린 것이다. SK네트웍스는 1년 전부터 주가가 계속 내리는 중이다. 지난 4일에는 508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 3년차에 접어든 SK네트웍스의 주가가 좀처럼 상승 반전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수익성에 대한 의문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은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1997년까지 SK네트웍스의 전신인 (주)선경 부사장을 지낸 후 2016년 3월 17년만에 SK네트웍스로 복귀했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 복귀 1년차인 2016년 주가가 계속 상승했다. 최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사업 재편을 가속화 했기 때문이다.

기존 SK네트웍스는 주유, 렌터카, 면세점, 패션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로 복귀한 후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패션 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했고 면세점 사업을 정리했다. 주유소가맹사업은 SK에너지에, LPG충전소 사업은 SK가스에 넘겼다. 최근에는 해외 자원개발사업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거나 청산하는 등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비주력사업 정리를 기반으로 2016년 11월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해 렌탈사업을 확대했다. 최종건 창업주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인수하고 거주했던 워커힐 호텔도 ‘쉐라톤’ 브랜드를 떼내고 전면 리뉴얼해 독자 운영에 나섰다.

이를 통해 SK네트웍스의 사업포트폴리오는 ‘모빌리티’와 ‘홈케어’를 양대 축으로 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탈바꿈 했다. 모빌리티에서는 SK렌터카와 스피드메이트를 중심으로 한 주유, 렌터카, 정비, 타이어, 부품 등 토탈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홈케어 사업영역에서는 SK매직의 생활가전 렌탈사업과 판매 인프라를 기반으로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추구한다. 직관적으로 사업구조가 재편되면서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SK네트웍스의 매출액은 2015년 13조9893억원에서 최 회장 복귀 1년차인 2016년 12조9047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5조2023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15년 1832억원, 2016년 1554억원, 지난해 1428억원으로 점점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1분기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4% 줄어든 3조4925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은 240억원을 기록해 30.05%나 감소했다.

사업구조를 재편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주가가 내리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이 복귀 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나 여전히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이익 증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디면서 목표주가도 크게 하향됐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비즈(Car-biz)와 주유소 사업을 연계한 모빌리티(Mobility) 콘셉트의 사업 형태 구성, SK매직의 제품과 지역 다변화 도모가 SK네트웍스가 현재 구상하는 성장 전략이나 아직 이익 가시성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백 연구원은 “오히려 예상보다 높은 공통비 지출, 성장 기대 사업들의 경쟁심화로 인한 비용 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등이 단기 실적 모멘텀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목표주가도 14% 하향 조정했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SK네트웍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원에서 7600원으로 24%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SK네트웍스가 1분기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당초 기대했던 요인들이 실현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에너지 리테일 부문의 마진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공통비용 감소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광고비용 증가에 따른 SK매직의 수익성 개선도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도 “유류도매사업 매각 이후 소매사업자로 가격 협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SK에너지로부터 임차해서 운영했던 주유소를 SK에너지가 계약기간 종료와 함께 연장 계약을 하지 않으며 리테일 사업규모가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손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목표주가를 8000원에서 5500원으로 31% 내렸다.

다만 일부는 SK네트웍스가 올 하반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SK매직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주유소 부문은 그룹사와의 관계 등을 감안시 하반기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렌터카와 가전렌탈 회원수 증가 지속, 렌터카 시장 경쟁 완화, 상반기 가전렌탈의 대규모 마케팅 비용 지출 마무리 등이 예상돼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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