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밴드 1860~1980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넷째주 코스피지수는 지난 19일 1939.90에서 시작해 23일 1948.30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 부양을 위해 독일, 중국, 미국 등 주요국 정부가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란 소식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지수가 오르며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0.4배로 상승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마감된 후 23일(미국시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다시금 전면전 양상을 보이며 뉴욕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25%, 나머지 750억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각각 10%, 5%의 관세 부과를 밝힌 지 12시간 만에 이뤄진 ‘관세 맞불’이다.
이러한 대규모 관세 인상 소식은 장 마감 뒤에 발표됐지만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된 채 마무리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23.34포인트(2.37%) 급락한 2만5628.90을 기록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75.84포인트(2.59%), 239.62포인트(3.0%) 크게 떨어졌다.
시장이 주목했던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연준은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구태의연한 말을 남겼다. 추가 금리 인하 횟수 언급도 없었으며 최근 뉴욕증시 급락의 원인이 된 미 국채 수익률 장단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이러한 글로벌 변동성에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대외 정치와 정책 불확실성 속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이뤄진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두고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어 보수적인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다. ‘이번엔 다르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실제로 장기 금리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불안감을 떨치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 금리는 경기 전망을 반영한다. 그롤벌 경기가 둔탁할수록 상승 반전이 어려울 수 있다”며 “특히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인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어 금리의 빠른 반등세가 나타나기 어려운 형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국 장단기 금리차가 정상화되려면 통화 정책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단기 금리가 변화해야 한다”며 “장단기 금리차의 추가 확대와 관련한 내용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나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잠시 시간을 두고 시장을 관찰하면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본과의 지소미아(GSOMIA) 종료 결정으로 한·일 무역갈등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보복 및 미국의 정치적 압박 등 여러 우려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양국의 통상문제가 안보문제로 확장되면서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며 당초 예상보다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보수적인 시장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은 불가피하다”며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GSOMIA) 종료 결정으로 시장에 추가적인 악재가 발생했다. 다만 일본과의 문제가 시장의 큰 폭 조정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그보다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미·중 무역협상 여부, ISM제조업지수 발표로 이어지는 미국 경기 사이클과 관련한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며 “예측에 근거한 전략보다는 해당 사안을 확인하면서 사후 대응적인 시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조언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hur@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