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라임운용 겹악재에 투자자 불안 증폭하반기부터 사모펀드 시장 성장세도 ‘주춤’은성수 “라임사태 불안요인 안 되게 대응”
라임자산운용부터 DLF 사태, 조국 사모펀드 논란 등 사모펀드 시장에 잇단 악재가 이어지며 투자자의 위험자산 기피 현상으로 사모펀드 시장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8일 운용하는 사모펀드 2개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의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 FI D-1호’와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 메자닌(CB, BW)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의 환매가 중단된 것이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환매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보(자산 매각) 과정에서 오히려 자산의 무리한 저가 매각 등으로 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저하돼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펀드 가입자의 보호를 위해서는 관련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하고 편입돼 있는 자산의 안전한 회수가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돼 있는 펀드들의 추가적인 환매를 중지하고 편입 자산의 회수 후 고객분들께서 가입된 펀드에 배분해 드리는 것이 현시점에서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구체적인 환매 가능시기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환매 중단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고객의 피해가 최소화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해 합리적인 가격 범위내에서 자산들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향후 진행되는 이행 상황에 대해서는 판매사들을 통해 고객에게 주기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이달 초 274억원의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상환금 지급을 연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측은 “라임운용 환매중단은 유동성 문제인 만큼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 등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지난 7월 불거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관련 8월 검사에 착수에 이달 초 마무리했으며 검사 결과를 검토 중이다.
한편 올해 라임자산운용 사태 외에도 해외 금리형 파생결합증권(DLS)·파생결합펀드(DLF) 사태, KB증권 호주 부동산 원금 손실 등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 악재가 지속됐다.
이에 따라 실제로 사모펀드 성장세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1월말 사모펀드 설정액은 334조8369억원에서 9월말 기준 394조9579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월별 기준 사모펀드 설정액을 살펴보면 6월까지 매달 8조원 이상 증가하던 사모펀드 설정액은 7월 5조7411억원, 8월 4조619억원, 9월 4조2741억원 증가에 그쳤다.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잇단 악재에 투심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규제 완화 기조가 변화도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다.
사모펀드 시장은 2015년 10월 금융당국이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하고 2016년부터 증권사도 사모펀드 운용업을 겸업할 수 있게 해주는 등 규제완화가 본격화되며 덩치를 키웠다.
현재 금융위는 사모펀드의 투자자 수를 49인 이하에 100인 이하로 늘리는 내용의 법안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기존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던 입장과 다른 “사모펀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점도 주목된다.
은 위원장은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부에서 볼땐 자산운용을 금융당국이 개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악재가 반복되다 보니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들여다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라임자산운용 환매 연기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원을 통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그 과정에서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