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쌓인 MC사업 ‘흑자전환’ 과제5G 中저가 공세 전망...제품 다양화 HE사업부 프리미엄TV ‘高마진’ 집중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E사업본부는 내년에 초대형화, 초고해상도 등을 만족시킨 프리미엄급 TV 시장에서 ‘고마진 전략’을 사업목표로 잡았다. 올레드TV는 선두권에서 영역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가격 정책으로 수익성과 물량 확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MC사업본부는 중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5G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불어나는 수요에 맞춰 경쟁력 있는 5G폰을 출시해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올들어 3분기까지 HE사업부문의 누계 매출은 11조5611억원, 영업이익은 8701억원이다. 올레드TV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3분기만 보면 매출 3조8662억원, 영업이익 3180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각각 5.3%, 55% 확대됐다.
반면 MC사업부문은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3분기 매출 1조5223억원에 16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누계 매출액은 4조6460억원, 영업손실은 6777억원이다.
LG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 말 HE사업본부를 맡고 있던 권봉석 사장에게 휴대폰 사업까지 맡겼다. 권 사장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출구를 찾지 못하던 MC사업의 체질을 바꿔야 해 부담이 크다. TV와 스마트폰 사업을 모두 맡을 만큼, 권 사장은 그룹 내부 평가가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송대현 H&A(가전)사업본부장 사장 등과 함께 LG전자의 차기 부회장 일순위로 꼽히는 인물이어서 HE/MC사업 실적 부담이 크고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에 있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는 가운데 5G폰 시장 선점을 통한 반격을 모색 중이다.
업계에선 중국 업체들이 내년부터 5G폰 시장에서 저가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본다. 고사양의 5G폰 판매량을 늘려 이익을 늘려야 하는 LG전자 입장에선 힘겨운 가격 싸움이 예상된다. 현재 LG 5G폰은 ‘V50’ 한 종류다.
LG전자 관계자는 “퀄컴, 구글 등 협업을 통해 단가를 낮춘 중저가폰부터 고사양급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여 중국 업체에 대응하고자 한다”며 “애플이 5G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2020년 초대형 LCD TV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 올레드TV가 제품 차별화로 성과를 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LG에 이어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8K QD(퀀텀닷)-올레드TV 제품 판매에 뛰어든 것도 부담 요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가 시장에 먼저 선보인 8K TV는 전체 TV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낮아 LG도 나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8K TV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0.1%에 불과해 수익성 확대에 제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LG전자는 2020년 도쿄올림픽 기간에 방송사 NHK가 8K TV로 경기 중계에 나설 예정이어서 올림픽을 기점으로 주요 가전업체들이 8K TV를 경쟁적으로 더 많이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도쿄올림픽 같은 빅스포츠 이벤트 수요량과 연관돼 내년에는 프리미엄TV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 업체들의 성공 전략이 내년 초 소비자가전쇼(CES)를 통해 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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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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