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포럼 ‘온 디바이스 AI’ 통역기술 시연삼성전자 인공지능분야 전문가로 통해종합기술원 부원장겸 미세먼지연구소장
황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4~5일 양일간 서울 서초사옥에서 진행한 ‘삼성 AI 포럼 2019’ 행사 기간에 ‘온 디바이스(On-device) AI’ 통역 기술의 시연자로 나섰다. 인공지능분야 글로벌 석학들이 포럼 강연자로 무대에 오른 가운데 삼성전자 직원으로는 드물게 온 디바이스 AI의 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온 디바이스 AI는 삼성전자가 이번 포럼에서 첫 선을 보인 기술로 향후 출시될 신제품에 들어갈 것이 유력하다. 이 기술은 네트워크나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 기기에 탑재된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한다. 기존 통역 서비스에 비해 통역 속도가 빠르고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통역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 등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도 온디바이스 AI의 강점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재계에선 황 부사장이 이재용 부회장, 권오현 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 딥러닝 등 인공지능 분야 근원적 혁신기술 연구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AI 시대를 맞아 그의 사내 역할과 위상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1962년생인 황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및 석사 학위 소지자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1995년부터 고려대학교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17년간 대학에서 몸담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나노기술 전문가로 평가받는 그는 대학에 몸담고 있을 당시 퀀텀닷, 그래핀, 실리콘 나노와이어 등을 이용한 나노기능소자 연구단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지난 2012년 2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합류한 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프론티어리서치랩장, 나노일렉트로닉스랩장, 디바이스랩장, 디바이스&시스템연구센터장을 거쳐 현재 부원장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초 종합기술원 내 설립한 미세먼저연구소를 총괄하는 연구소장도 겸직하고 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권오현 회장과 김기남 부회장이 각각 회장과 원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2014년부터 해외 석학들과 협업을 통해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핵심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시스템 반도체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황 부사장이 올해 3회째를 맞은 이번 삼성 AI 전략에서 ‘온디바이스 AI’ 통역을 시연한 것은 이번 AI 포럼의 중요한 장면으로 꼽힌다. 재계 한 관계자는 “AI 분야는 해외 석학들 외에 국내 전문가는 몇 명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부사장은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장덕현 시스템LSI사업부 SOC개발실장(부사장) 등과 함께 지난 6월 뉴럴프로세서(NPU) 기술과 삼성전자의 육성 전략 발표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인간의 뇌를 모방한 AI 반도체 핵심 기술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D램과 같은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 6월엔 차세대 NPU 기술 개발을 위해 200명 수준인 연구개발(R&D) 인력을 2030년까지 2000명 규모로 열 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lenn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