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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가능성 찾았다”···삼성·LG, 중저가폰 ‘ODM’ 확장

“시장 가능성 찾았다”···삼성·LG, 중저가폰 ‘ODM’ 확장

등록 2019.11.21 15:30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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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ODM 비중 삼성 20%·LG 50%로 확대삼성, 저가용 모델···LG, 중저가형으로 전략 변화신흥시장 수요 공략···수익성·점유율 확보 안간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에 하청업체에 외주로 맡기는 중저가 휴대폰을 전체 생산 물량의 20%, 50% 수준으로 대폭 늘린다. 신흥 시장장의 점유율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저가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에 하청업체에 외주로 맡기는 중저가 휴대폰을 전체 생산 물량의 20%, 50% 수준으로 대폭 늘린다. 신흥 시장장의 점유율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저가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바일 사업부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내년에 제조자개발방식(ODM)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는 물론 동남아, 인도 등 아시아권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자 ODM을 적극 활용하는 사업전략을 추진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ODM 비중을 전체 스마트폰 생산 비중에서 20%, LG전자는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물량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6000만대, LG전자는 2000만대 가량으로 ODM 제품을 늘린다. 스마트폰 보급이 급증하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 수익성과 점유율을 높이려면 ODM 물량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 무선(IM)사업부는 ODM 제품의 경우 보급형이 아닌 저가용 제품만 생산해 별도의 이익 중심 구조를 가져갈 예정이다. 중국, 인도 등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저가용 제품의 비중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3억대에 달하는 스마트폰 출하량 중에서 ODM 제품은 300만대가량 생산했다. 전체 생산규모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년에는 6000만대로 늘려 20%까지 비중을 높인다. 외신 등의 소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중국의 윙텍(Wingtech), 화친(Huaqin), 롱치어(Longcheer)에 ODM을 맡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삼성 관계자는 “저가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저렴하다는 수준에서 가격에 책정된다”며 “우리가 직접 하는 것보단 유리하기 때문에 늘리는 것이고, 아주 저가 제품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는 현재 보급형만 하고 있는 ODM 제품의 가격을 더 낮춰 중가형과 저가형 모델까지 늘린다. 내년에는 전체 물량 중 절반을 ODM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LG 스마트폰의 연간 출하량은 3500만~4000만대 선이다. 이를 고려하면 LG전자 MC사업부는 대략 2000만대가량 ODM 제품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LG의 ODM 제품은 500만~600만대 선으로 추정된다. 올해 ODM 생산량은 30% 수준으로 늘렸다.

LG 관계자는 “작년에 ODM은 전체 물량의 15% 정도였는데 계속 늘려가는 추세”라며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 비즈니스여서 수익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ODM 사업은 삼성전자보다 LG전자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제품 출하량만 보면 삼성과 LG 간 차이가 많다. 삼성은 지난해 3억대에 약간 못 미치는 물량을 생산해 여전히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에 이어 애플과 화웨이가 2억대, 샤오미가 1억2000만대 가량 생산했다.

ODM는 하청업체가 스마트폰의 설계, 부품 조달, 조립 등 모든 과정을 맡아서 하는 외주 생산 방식이다. 제조사와 하청업체 간에 제품 개발 및 디자인 작업을 함께 하기도 한다. 시장을 사전에 분석하고 현지 수요층에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적자는 피해갈 수 있다는 평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저가 경쟁력이 심화되는 시장에선 업체들이 직접 생산하는 방식보단 ODM을 줘서 품질(퀄리티) 확보나 인건비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이후 중국 내 휴대폰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져 현재 1% 밑으로 주저앉았다. 인도에선 삼성이 1위를 달리다가 샤오미가 점유율 1위로 올라섰고, 중국 업체들이 절반 이상 시장을 장악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장은 “애플, 샤오미 등은 자체 생산을 하지 않은 반면,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자체 생산 해왔다”면서 “신흥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밀려 점유율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저가폰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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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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