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대에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5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
지난해 기준 전국의 우울증 환자 수는 75만 1,930명,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13만 3,712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2만 9,255명, 70대 12만 1,193명 등으로 나타났는데요.
20대와 10대는 각각 9만 8,434명과 4만 2,535명으로 집계됐는데, 그 증가 추세는 다른 나이대보다 훨씬 가팔랐습니다. 20대는 5년 전 대비 97%, 10대는 78%나 늘어났지요.
20대에서는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조울증도 많았습니다. 지난해 기준 조울증 환자는 전체 9만 4,129명으로 2014년(7만 5,616명)보다 24% 증가했는데요.
이 중 2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5년 전에는 30·40·50대보다 적었지만, 그 사이 1만 1,844명에서 1만 7,458명으로 47%나 늘어 전 연령대 통틀어 환자 수 비중이 제일 커진 것.
이 같은 현상에 관해 이 의원은 “20대 우울증·조울증 환자의 급증은 학업이나 취업 등 사회 구조적 환경에서 비롯된 문제일 가능성이 크므로 국가적 대책과 함께 범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는데요.
기성세대는 10대·20대을 일컬어 “제일 좋을 때”, “무서운 게 없는 나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만, 젊은 나이라고 세상 풍파가 덜 모질게 느껴지는 건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그런 나라는 아니지요.
구조적 문제들을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범국가적 차원에서 차근차근 노력하되 10~20대가 어떤 이야기든 터놓고 할 수 있는 곳, 그들의 마음을 매만질 줄 아는 그런 기관과 창구부터, 우선 늘려야겠습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si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