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 구축···주문 후 1시간 내 배송

‘예약배송’ 넘어 ‘바로배송’으로

30분 내 주문·패킹·검수·출하까지

중계점, 광교점에 우선 적용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가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디지털 풀필먼트(fulfillment) 스토어’를 통해 주문 즉시 1시간 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바로배송’을 실시한다.

롯데마트는 ‘점포 기반의 B2C 물류 거점화를 실현한다’는 기치 아래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디지털 풀필먼트 스토어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점포 기반 온라인 주문 배송은 15km의 광역 상권을 기준으로, 원하는 시간대를 설정해 주문한 물건을 받아보는 ‘예약배송’ 시스템이다. 반면 롯데마트가 신규로 도입하는 풀필먼트 스토어에서의 주문배송에서는 점포 5km 반경의 주문을 1시간 내에 ‘바로배송’ 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배송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 즉시 물건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롯데마트가 ‘고객의 냉장고’가 된다는 개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존 롯데마트의 예약배송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한 후 하루 7회로 나뉘어진 시간 중 하나를 지정하고 해당 시간까지 배송을 기다리는 방식이다. 4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로 배송된다. 새로 도입되는 바로 배송은 접수순으로 즉시 배달한다는 기조 아래, 주문 내 1시간~1시간30분 내에 배송한다. 2만원 이상만 주문해도 무료로 배송해준다. 주문 시 접수, 패킹, 검수, 출하까지 30분 내에 가능해 주문 시점부터 상품 배달 시점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풀필먼트 스토어는 새로운 디지털 경험이 가능한 미래형 매장을 시험해보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M쿠폰 회원 전용 ‘스마트 카트’는 계산대를 이용하지 않아도 자체적인 상품 스캔과 간편 결제가 가능하다. 각종 상품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가능한 ‘차세대 전자가격표’, 사용자의 편리함을 위해 대형 화면으로 제작한 ‘키오스크 무인 계산대’도 선보인다. 실제로, 일반 상품 10개를 계산하는 속도를 기존의 무인계산대와 비교해 볼 때 20% 가량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매장 픽업 주문에 대해 상품 운반 기능을 수행하는 ‘자율주행 상품운반로봇’도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3월 말 중계점과 광교점부터 풀필먼트 점포를 적용할 예정이다. 중계점과 광교점이 위치한 지역은 20~40대의 인구 비중이 높으며 아파트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많아 새롭게 도입하는 ‘바로배송’이 적합하다는 분석 아래 결정한 것이다. 중계점의 경우 5배, 광교점은 8배까지 온라인 주문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롯데멤버스의 롯데마트 회원을 분석해보니, 오직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 방향 구매를 유도해본 결과 인당 월 구매 금액이 2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위주 고객이 옴니(Omni)로 전환될 경우 10만명 전환 기준 월 54억원, 연 648억원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온·오프라인 통합 풀필먼트 스토어를 옴니 매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박세호 롯데마트 디지털전략부문장은 “온·오프라인 통합 풀필먼트 스토어는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설계한 매장”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시간에 맞춰 제공하는 고객 중심 매장 구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