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제약·바이오 관련주 매수 강세NHN, 아모텍, 한미반도체 3% 이상↑코로나19 ‘직격탄’ 호텔·레저·항공 등 처분
최근 국내 증시는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의 ‘팔자’ 행진에 개인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를 떠받치는 형국이 이어졌다. 하지만 개미들의 주식 열풍에도 폭락장세가 계속되자 국민연금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대규모 순매수를 통해 증시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다. 특히 국민연금 등을 포함한 연기금은 지난해 8월 코스피가 연 저점을 찍었던 당시에도 약 1조5000억원을 풀어 증시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의 수는 310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분기 중 지분을 늘린 종목은 125개이며, 16개 종목은 5% 이상 보유 종목에 신규 편입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1분기 코스피시장에서 약 3조3070억원을 순매수, 코스닥시장에서는 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지분을 줄여 리스크 관리에 나선 반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화학 관련주 등을 매수해 보유 지분을 확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업종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비교적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올해 업황 회복 전망도 여전하다”면서 “제약·바이오 업종 역시 코로나19 수혜 기대감이 큰 만큼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에서 11개 종목의 지분이 늘었다. 이 업종에서 국민연금은 한미반도체 지분을 지난해 말 7.09%에서 10.3%로 3.21%포인트나 늘렸다.
해성디에스(7.13%→9.18%), 유진테크(7.04%→9.06%), 아모텍(5.14%→8.64%) 등의 보유지분도 늘었다. 종합콘덴서 제조업체 삼화콘덴서(5.62%)는 국민연금 보유종목에 신규 편입됐다. 대형 반도체주 가운데 SK하이닉스 보유지분은 10.24%에서 11.08%로 0.84%포인트 늘었다.
제약 종목에서는 백신 수출 증가가 기대되는 녹십자(8.96%→10%), 건강기능 식품 판매 호조가 기대되는 종근당홀딩스(7.41%→8.41%),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부광약품(7.13%→8.18%)등의 보유지분이 늘었다. 한독(6.19%), 아미코젠(6.09%), 보령제약(5.07%) 등은 국민연금 보유종목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화학업종에서는 SK케미칼(6.89%→8.98%), 후성(5.20%→7.29%), AK홀딩스(5.01%→6.02%) 등에 대한 보유 지분이 늘었다. 지난해 말 국내 사모펀드(PEF)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SKC코오롱PI(5.01%)도 국민연금 보유종목에 신규 편입됐다.
식료품 업종에서는 풀무원(6.54%→7.66%)과 농심(12.55%→13.25%)에 대한 보유지분이 늘었지만, 오리온(8.07%→7.05%), CJ프레시웨이(7.75%→5.69%) 지분은 줄었다.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NHN이었다. 국민연금의 NHN 지분율은 7.20%에서 10.8%로 3.6%포인트 상승했다. NHN의 경우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코의 성장세 지속과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에 따른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NHN 외에 화승인더(7.32%→10.02%) 경동나비엔(8.17%→10.69%) 등의 지분도 2.5%포인트 이상 늘었다.
한편, 국민연금은 호텔 및 레저, 항공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의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SK렌터카는 지난해 말 13.67%에서 8.47%로 5.2%포인트나 줄었다. 대한항공(10.99→9.98%), 한진(9.62→7.37%), 진에어(6.31→4.21%) 등 항공주들의 지분도 축소했다.
효성중공업(9.96%→5.39%), 두산(7.11%→4.69%) 등 올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지분도 감소했다. 그밖에 동원산업(6.72%→1.54%), 현대리바트(10.19%→6.78%), 원익머트리얼즈(9.99%→7.53%), CJ CGV(7.82→5.54%) 등도 지분율 감소가 큰 종목으로 꼽혔다.
엔터주인 에스엠(9.29%→7.04%), YG엔터테인먼트(5.54%→4.52%), CJ ENM(6.01%→5.01%) 등과 SBS콘텐츠허브(10.39%→8.96%), 컴투스(7.03%→5.88%), 메가스터디(6.27%→4.05%), 아프리카TV(5.05%→4.05%) 등의 지분도 줄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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