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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편의점 희비 엇갈려···GS25는 최대치·CU는 어닝 쇼크

코로나에 편의점 희비 엇갈려···GS25는 최대치·CU는 어닝 쇼크

등록 2020.05.08 14:42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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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일회성 부동산 자문료 제외해도1Q 어닝 서프라이즈···마진율 개선 효과BGF리테일, 공항 등 특수점 적자에 이익 급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편의점 ‘빅2’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지난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GS리테일은 일회성 이익을 제외해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면 BGF리테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에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실적을 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1419억원으로 2.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94억원으로 370.8% 증가했다. 모두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반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실적은 크게 부진했다. BGF리테일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28.9%나 하회한 수치다. 매출액은 1조3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20억원으로 42.9% 줄었다.

양사의 매출액 성장률이 비슷했는데도 이익에서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는 ‘효율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서 엇갈렸다는 분석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외에도 헬스앤뷰티스토어(H&B), 슈퍼마켓, 부동산 개발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위기에도 일부 부진 사업을 상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GS리테일의 1분기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부동산 개발업의 자문료 증가 덕분이었다. GS리테일 개발사업부문은 자문을 맡았던 광교몰 매각 프로젝트를 1분기 마무리 하면서 자문용역료를 약 450억원 받았다.

또 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는데, 이는 주력 사업인 편의점 사업의 효율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수익성 개선 등이 특히 주효했다.

실제로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GS25) 1분기 매출액은 1조60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51.3%나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객수가 감소하면서 기존점이 2.5% 역신장 했는데도 매출액이 성장한 것은 MD 통합 작업으로 매출이익률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또 점당 일매출 증대, 비효율 요소 개선, 신성장 카테고리 강화, 수익 중심 출점, 무인 점포 등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면서 이익도 대폭 늘었다. 점포 확대 역시 3월까지 목표했던 수준을 원활히 달성했다.

그 동안 부진했던 슈퍼마켓 GS더프레시도 164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문, 가격, 재고관리 등을 본부에서 주도해 매장 직원들은 판매 행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고효율·저비용의 체인오퍼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이다. 슈퍼마켓 사업의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이후 7년만이다.

그러나 BGF리테일은 GS리테일과 달리 편의점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코로나19 타격이 더 컸다.

특히 공항이나 대학가, 관광지에 위치한 매장 비중이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 등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개강이 연기되면서 이런 지역에 위치한 매장의 손익이 악화했다는 것이다.

BGF리테일의 실적 악화 영향으로 지주사인 BGF도 적자 전환했다. BGF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6.7% 감소한 471억원에 머물렀다.

다만 코로나19가 일시적인 위기였고 이 영향이 2분기부터 완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2분기부터는 BGF리테일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GS리테일의 경우 편의점 객수 회복으로 인한 성장세와 부진 사업의 체질 개선이 기대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된 특수입지점포와 센트럴 키친(Central Kitchen) 모두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는데, 반대로 말해 부정적 영향이 완화될 수 있다면 회복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4월까지는 아직 기존점 매출액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5월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됨에 따라 유동인구수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 편의점은 서비스 중심의 플랫폼 제고와 상품력 개선으로 점당 객수 증가가 전망된다”며 “수퍼도 사업구조 개선으로 유의미한 흑자전환을 시현한데 이어 적자를 이어온 H&B, GS Fresh, 6-7호선 지하철 매장 운영에서도 트래픽 개선 또는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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