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주관사 선정 후 상재 채비 마무리SK바팜 등 계열사 상장 때문에 계속 밀려현재는 SKIET IPO에 더 무게싣는 분위기 순번 늦어지면 모회사·주관사 모두 부담
◆‘1조 클럽’ 진입 기대에 상장 의지 뚜렷하나, 또 연기 가능성이 = 최근 SK매직은 ‘매출 1조원’을 향해 순항 중에 있다. 올해 SK매직 실적 추정치는 1조221억원이 될 전망이며 작년 매출액(8746억) 역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인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성장성에 힘입어 SK매직의 IPO에 대한 의지는 여느 때보다 뚜렷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럼에도 SK매직의 상장은 올해 또 한 차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준비가) 작년에는 SK바이오팜에 밀리더니, 올해는 또 다른 계열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밀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최근 SK바이오팜이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하는데 성공하면서, SK그룹의 계열사들도 IPO에 속도낼 것으로 전망돼왔다. 그 중에서 나름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던 SK매직이 순차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업계는 추측했다. 앞서 지난 2018년 10월 SK매직은 주관사단인 미래에셋대우·KB증권·JP모간 등을 정했다. 이후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조율 중인 와중에 SK바이오팜의 상장 소식에 SK매직은 자연스레 우선순위(청구 계획)를 내주게 됐다. 즉 IPO 예비심사와 공모 절차 진행을 위한 사전 제반 절차 역시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던 셈이다.
SK바이오팜 상장이 마무리되자 이제 순서가 다가왔다는 시선이 나왔다.
그러나 변수가 그룹 내부에서 또다시 생기고 있다. SKIET가 최근 강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르면서 SK매직 상장은 또 ‘뒷전’ 신세로 전락할 모양새다. 그도 그럴것이 SK그룹 자체에서도 SK매직보다는 SKIET IPO에 더 밀어주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SKIET는 최근 상장 파트너(대표주관사 미래에셋대우, JP모간)를 뽑은 뒤 상장 채비에 돌입했다. 내년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잡은 후 연초부터 공식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미 증권업계에서는 SKIET를 두고 내년 IPO시장을 달굴 최대 ‘빅딜’ 후보로 여기는 분위기다.
◆시장서 각광 받을지도 ‘글쎄’, 사업성도 2차전지인 SKIET가 더 ‘매력적’ = SK매직의 전신은 동양매직인데 2016년 SK네트웍스가 6100억원에 인수한 이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정수기,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이 주요 품목이다. 현재 SK매직의 최대주주 역시 SK네트웍스로 보유 지분율은 100%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역시 자회사인 SK매직을 2021년까지 반드시 상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매직이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지만 현재 주력으로 하는 ‘렌탈사업’이 주식시장에서 각광 받을 업종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미지수다. 물론 주유소 사업과 같은 기존 사업군을 과감히 정리하고, 그나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렌털 분야에 집중키로 한 것은 높이 평가받을 일이다. 또 SK매직이 실적으로 입증했듯이 렌털사업 자체가 잠재력을 보여주는 분야라는 점에서 미래 성장사업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다만 과연 주식시장을 이끌 만한 주도주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이 남아있다.
그런 면에서도 SKIET가 SK매직보다는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이다. SKIET는 코로나 이후 더 부각된 업종 중 하나인 2차전지 관련 회사다. 더군다나 국내 최초로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LiBS)을 독자 개발한 후 글로벌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IET의 최대주주이자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로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인 SKIET와의 관계를 놓고 봐도 SKIET IPO를 좀더 서두를 수밖에 없어 보인다. 코로나 확산으로 석유제품 소비 감소와 국제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역대 최대 손실(1조7752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SK이노베이션은 현재로서 2차전지에 대한 투자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SKIET가 상장된다면 공모금으로 SK이노베이션의 연결기준 재무건전성을 단번에 개선시키는게 가능하다. 현재 업계서 추정하고 있는 SKIET의 공모규모는 1조원 수준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그룹사 자체에서도 SK매직보다는 SKIET IPO에 좀 더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도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SK매직의 상장시기를 놓고 관심이 여전히 높다. 또 현재 실적 순항을 보이고 있지만 순번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발행사인 SK매직과 모회사인 SK네트웍스 그리고 주관사단 모두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매직과 SKIET 외에도 SK팜테코, SK건설, SK실트론 등 또다른 계열사들의 IPO도 거론되고 있다. 또 지난해 매출액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8천억원을 넘어선 것도 초조해지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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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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