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9467억···전년比 205% 급등하반기도 5G 스마트폰 등 수요증가 기대
SK하이닉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9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205%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가 예측했던 실적 컨센서스인 매출 8조2579억, 영업이익 1조7398억를 크게 웃돈 수치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조성됐고,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 등 원가 절감이 동반되며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D램의 경우 모바일 고객의 수요 부진이 지속됐으나 상대적으로 수요와 가격이 견조했던 서버와 그래픽 제품의 판매를 늘렸다. 그 결과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5%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우호적인 가격 흐름이 이어진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낸드 사업 중 SSD 비중이 처음으로 50%에 육박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할 때 출하량은 5%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8% 상승했다.
MCP(멀티칩패키지)의 경우 가격은 상승했으나 전반적인 스마트폰 수요 둔화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2분기 MCP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감소했으며 매출 비중은 16%를 차지했다.
하반기의 경우 D램 가격이 하락하겠으나 조정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실작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단 과거와 다른 점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발생했던 수요 공급의 업다운 조정이 작년말 기점으로 마무리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성장 추세가 견조하다고 생각해 짧은 조정기간을 거칠 것으로 본다”며 “올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늘어난 고객사 재고 수준도 하반기 말 기준 건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차진석 SK하이닉스 CFO는 “연초에는 고객들이 올해 시장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해 재고를 높였고 2분기 이후에는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 수준을 높인 부분이 있다”며 “최근 경제 활동이 회복되며 하반기가 지나가면 재고는 건전하게 소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는 코로나19와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5G 스마트폰 확대와 견조한 서버향 수요, 센제품 출시가 예정된 게임 콘솔 등의 수요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차 CFO는 “경기회복 변수가 있으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영향으로 내년 출하량은 올해 대비 두자리 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규 게임콘솔 판매 확대도 서버, 모바일과 함께 메모리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D램은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출하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낸드의 경우 한자리 수 출하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간 출하량의 경우 연초 코로나19 이전에 제시했던 D램 10% 중후반, 낸드 40% 이상의 출하량 증가 계획에 부합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품질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설 투자와 캐파(생산능력) 운영은 기존 계획대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차 CFO는 “올해 캐파는 보수적인 집행을 유지하겠으나 시장 수급상황을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기존 계획보다 보수적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캐파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작년 대비 올해 캐파가 줄었고 내년은 올해 대비 조금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큰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는 내년의 경우 메모리 수요가 올해 기저효과가 반영돼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 빗그로스는 올해 대비해서 20% 상회하고 낸드 수요도 올해 20% 성장, 내년도는 30% 초반의 수요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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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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