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모바일그룹장 대림산업 계열사 대표로 이직 준비MC사업 ‘흑자전환’ 숙제···마케팅총괄 후임자 찾아야 사측 “마 전무, 후임 인선까지 업무 지속”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마 전무가 한국영업본부 모바일그룹장으로 보직을 옮긴지 한 달만에 사직서를 제출해 후임 찾기에 나서야 한다.
대림산업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마창민 LG전자 전무를 디엘이앤씨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방안이 담긴 분할계획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마 신임 대표 내정자는 12월 4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를 확정하게 된다.
LG전자는 지난달 비정기 임원 인사를 내고 MC상품전략을 총괄하던 마 전무를 모바일그룹장으로 선임했다. 5년째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스마트폰 사업의 국내 점유율 및 판매량을 늘리려는 계획이었다.
업계에선 마 전무의 이직 시점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연모 부사장이 이끄는 MC사업본부는 하반기에 벨벳, 윙 등 신제품 마케팅을 펼쳐야 해 당장 후임자 인선을 고민하게 됐다.
이연모 부사장이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을 숙제로 한다면, 마 전무는 모바일그룹장이 된 이후 내수 시장 점유율 20% 회복을 목표로 했다. LG전자가 지난달 MC사업 관련 임원 교체를 했다는 것은 스마트폰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욕을 보인 거나 다름없다.
1968년생인 마 전무는 2005년 LG전자 상무로 입사한 뒤 30대 나이로 전무로 승진해 대기업 ‘최연소 전무’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해외 유학파인 그는 LG전자 합류 이전에 다국적 생활용품 회사인 존슨앤드존슨에서 6년간 마케팅 일을 했다. LG전자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북미 영업·마케팀담당 및 해외영업그룹장, MC상품전략그룹장 등을 거치며 올해로 15년째 MC사업 마케팅전문가로 일해 왔다.
재계에선 대림산업 간부 중 LG그룹 출신이 많다는 점에서 마 전무의 이직에 주목한다. 현재 LG 출신 대림그룹 경영진은 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사장, 이준우 대림코퍼레이션 사장, 윤준원 대림자동차공업 사장 등 3명이 있다.
마 전무의 대림산업 선택은 당연한 수순이란 얘기도 나온다. LG와 대림산업 간 인연이 각별하다는 게 그 이유다. 특히 배원복 대림산업 사장은 LG전자 MC사업본부 출신이다. 배 사장이 후배를 대림산업 계열 대표이사로 이끌어줬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관련 업계 정통한 관계자는 “새로운 멤버로 합류하기 때문에 대림산업 김상우 대표이사나 배원복 대표이사보단 급여 조건은 낮을 것”이라며 “이해욱 회장의 아내도 LG가여서 LG 출신 간부들이 대림산업에 여럿 포진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이 해외파였던 마창민 씨를 상무로 발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연관성이 있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남용 전 LG 부회장은 현재 대림산업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핵심 간부가 직책을 내려놓게 되면서 조만간 후임자를 선정해야 한다. MC사업을 맡고 있는 임원은 이연모 부사장과 정수헌 부사장(MC해외영업그룹장), 이철훈 전무(MC북미영업담당) 등이 있다. 모바일그룹장 직함이 한국영업본부 소속이이서 한국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상규 부사장이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 겸직할 수도 있다. 이상규 부사장은 모바일그룹장을 지낸 바 있고, 올 들어선 지난해 전략유통을 책임진 김필준 상무가 마창민 전무 발탁 이전에 업무를 맡아왔다.
LG전자는 후임자 인선과 관련해 말을 아끼는 입장이다. 마 전무가 사표를 냈어도 현재 회사는 정상 출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 전무의 대림산업 계열사 대표이사 업무는 12월초 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마 전무가 대림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고심 끝에 이직을 결심했고 사직원을 제출한 것으로 안다”면서 “후임자는 인선 중에 있고 마 전무는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현재 업무를 지속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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