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대신 ‘스위블 모드’ 폼팩터로 새로운 경험 제공세컨드 스크린 ‘LG 윙’ 이어 내년 초 ‘롤러블폰’ 예고‘익스플로러 프로젝트’ 효과로 5년 적자 탈출할지 주목
LG전자는 ‘윙’을 시작으로 오랜시간 공들인 ‘롤러블폰’ 출시를 예고하며 기존 제조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폴더블폰과 달리 색다른 폼팩터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전자는 이달 초 혁신 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스마트폰의 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 윙’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첫 번째 제품으로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바(Bar) 타입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스위블 모드(Swivel Mode)’로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더한 제품이다.
지난해 12월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수장이 된 이연모 부사장은 5년 연속 이어진 적자를 탈출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대대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상반기 출시된 매스 프리미엄 폰 ‘벨벳’의 경우 기존 LG 스마트폰과 다른 디자인과 ‘물방울 카메라’, ‘타임랩스 컨트롤’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공개 행사도 디자인을 강조한 패션쇼 형식으로 진행했다.
LG전자는 윙 공개행사에서도 차별화된 폼팩터를 적극 띄웠다.
앤드류 코플린 LG전자 디파트먼트 리더는 새로운 폼팩터 개발 이유에 대해 “지난 몇 년간 출시된 신제품들은 전 버전과 거의 동일한 디자인에 스펙만 약간 업그레이드된 버전이었다”며 “개인화되고 차별화된 모바일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는 늘어가고 있고 이런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프리미엄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저가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이 이미 차지한 가운데 LG전자가 실리를 챙기며 시장 경쟁을 쫓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스펙 경쟁은 하지않으며 중간 사양의 폼팩터로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벨벳과 윙의 폼팩터 변화로 LG전자 스마트폰 라인이 개선되고 있으며 이 정도의 고정비는 떠안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가 시장에서 자신만의 UI(사용자환경)나 폼팩터를 가져가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소비자 수요까지 끌고 올 수 있다면 적자는 빠르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LG전자의 차별화 전략은 ‘롤러블폰’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전일 ‘LG 윙’ 공개행사 마지막 화면을 통해 ‘숨을 죽이고 기다려라(Hold your breath)’라는 문구와 화면이 오른쪽으로 펼쳐져 확장되는 롤러블폰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LG전자가 직접 롤러블폰에 대해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롤러블폰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두 번째 제품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대표는 지난해 2월 MC사업본부장을 맡았을 당시 “롤러블 TV도 선보인 마당에 폴더블폰을 못 만들겠느냐”며 “프리미엄 시장 변화를 이끌 만한 더 혁신적인 제품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해 롤러블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LG전자는 최근 롤러블 스마트폰과 관련한 특허를 국내에 출원했으며 유사한 특허는 이미 미국 특허청에도 출원한 상태다. LG전자가 현재 롤러블폰 시제품을 테스트 중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단 LG전자의 적극적인 변화에도 적자탈출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 MC사업부가 올해 7000억원대의 적자를 거둔 뒤 내년에도 6000억~7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벨벳은 시도가 좋았으나 기대보다 판매량이 낮았다. LG전자가 윙으로 또 한번 변화를 준 만큼 판매가 늘어야 소비자들이 LG의 변화를 인식하고 세 번째 모델에서도 수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MC사업부의 적자는 더 이상 크게 늘어나지 않겠지만 전략 스마트폰이 지속적으로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내년에는 내부적으로 MC사업부 전망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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