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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처절한 ‘생존’ 몸부림···기안기금 2호기업 된다

제주항공, 처절한 ‘생존’ 몸부림···기안기금 2호기업 된다

등록 2020.10.14 07:38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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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기금 운용심의회 개최 하루 전에 신청서작년 하반기 일본 보이콧 운동부터 경영난 시작코로나19가 기름···1506억 유상증자 현금도 바닥약 1700억 가량 수혈 관측···대한항공도 이달중 신청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악화된 자금난을 탈출하기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신청한다.

14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15일 열리는 기안기금 운용심의회 하루 전인 이날 신청서를 제출한다.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매주 목요일마다 열렸왔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딜 무산에 따른 처리 지연 등으로 금요일인 지난달 11일날 열린 이후 격주 개최로 변경됐다. 당시 운용심의회는 기안기금 1호기업이 된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 기금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회의에서 기금 지원 충족 요건과 지원 규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심의 통과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측은 “기안기금으로 유동성 관련 우려를 해소하고, 강도 높은 자구책으로 위기상황에서 생존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회복 때 재도약할 수 있는 탄력성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일본 보이콧 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난을 겪고 있다.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9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특히 올 들어 불거진 코로나19 논란으로 항공기를 띄우지 못하면서 영업환경은 바닥을 찍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온 이스타항공 인수도 포기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62% 위축된 2628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역대 최악 수준인 151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671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한다.

제주항공은 비어가는 현금곳간을 채우기 위해 지난 8월 유상증자로 1506억원을 조달했다. 운영자금 328억원과 채무상환 자금 1178억원이다. 하지만 이미 대부분 소진했거나, 사용처가 정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항공은 8월과 9월 2개월간 유류대금과 인건비로만 421억원을 지불했다. 유증으로 마련한 현금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채무상환 자금 중 500억원은 증자가 완료된 즉시 빠져나갔다. 제주항공이 증자 납입 이전에 도래하는 유류비 169억원, 인건비 228억원, 정비비 63억원 등을 납부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돈이다.

산업은행 등에서 빌린 기존 차입금 상환 대금 62억원과 항공기 임차료 616억원도 올해 안에 해결해야 한다.

제주항공은 최근 코로나19가 잠잠해지자 국내선 운영을 늘리고 국제선 운항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는 미비하다.

기안기금 신청 조건은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300인 이상이다. 총 지원금액의 최소 10%를 주식연계증권(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취득 형태로 지원한다. 다만 2020년 5월1일 기준 근로자수의 최소 90%를 유지해야 하고, 주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이 금지된다. 계열사 지원도 불가하다.

제주항공의 총 차입금은 상반기 기준 6555억원이다. 정규직 근로자는 2744명이고, 기간제 근로자를 더하면 3227명으로 기안기금 기준에 부합한다.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기안기금 2호기업으로 지정되면, 약 1700억원 가량을 수혈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당초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완료한다는 조건으로 17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수가 불발되면서 금융 지원도 무산됐다.

한편, 국적사 1위인 대한항공도 이달 중 기안기금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식사업부 매각과 유상증자 등 고강도 자구책을 실시하고 있고 깜짝 흑자를 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려면 현금 확보가 불가피하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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