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싱 의존 높은 사업 모델···신규 라인업 확보가 관건기관 의무보유확약 물량 아직 남아···추가 하락 가능성증권가 목표주가 3만6500원···“제자리 찾아가는 것”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전일보다 4.04%(1950원) 내린 4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장 첫날과 이튿날 상한가를 기록한 후 주가는 지난달 5만원선, 이달 4만원선을 차례로 내줬습니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던 회사는 6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상장 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대다수 주주들은 손실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매수가 집중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개미들은 상장일인 9월 10일부터 전날까지 51조715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3조2673억원, 기관은 26만9421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입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부진이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 적정주가로 3만5600원 수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날 종가보다도 23% 가량 낮은 가격인데요. 추후 하락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아직 이날 종가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41.06배입니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23.27배), 펄어비스(18.35배) 등을 크게 웃돕니다. 이같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정당화되려면 신작 흥행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게임회사는 크게 개발, IP(지식재산권), 퍼블리싱(유통) 등 3가지 영역에서 기업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게임 개발과 보유 IP의 판매하고 유통하는 플랫폼이 마련된 회사일수록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는데요.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약 60%를 퍼블리싱(유통) 사업에서 내고있는 만큼 나머지 부분의 강화는 필수적이라는 지적입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강점은 다양한 퍼블리싱 게임 성공 경험과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에 근거한다”며 “자체 개발 비중이 25%로 낮다는 점과 대형 게임사 대비 부족한 자본력 등은 약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또 상위 3개 게임의 매출 비중이 40%로 높고,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될 경우 약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자금력 역시 좋은 게임 개발사 인수를 위해선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시장에 풀리지 않은 물량이 남아있다는 점도 추가 하락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2일자로 미확약(27.43%), 15일 확약(1.61%), 1개월 확약(38.65%) 등 1개월 이내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모두 풀린 상태인데요. 아직 3개월 확약(22.89%), 6개월 확약(9.42%) 등 남아있는 물량이 추가로 쏟아질 경우 추가적인 조정은 불가피해보입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남궁 대표는 1998년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한게임을 창업한 인연으로 2015년 게임사업총괄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 2016년부터 카카오게임즈를 이끌고 있는데요. 카카오 계열사 중 게임즈가 첫 상장을 한 만큼 향후 주가 향방에 다음 상장 타자들의 흥행이 달렸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주가가 내리막을 걸으면서 남궁 대표의 지분 가치도 한달새 1957억원에서 1117억원으로 800억원 이상 증발했습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지분 3.30%(241만2500주)를 보유하고 있어 46.08%(3373만주)를 보유한 카카오에 이어 2대 주주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카카오그룹 중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며 “공모 흥행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이후 주가가 빠진 상태가 계속된다면 ‘카카오 파워’가 평가절하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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