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MBK·한앤컴퍼니·키스톤 측과 회동 예정허 회장 취임 후 성과 미약 끝 체질개선 칼 빼들어 홈쇼핑-리테일 합병 이어 GS글로벌 주축 M&A 나설 듯
12일 재계에 허태수 회장은 이달 중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회장 및 CEO와 각각 미팅 일정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허 회장은 그룹 종합상사인 GS글로벌을 통해 신사업 인수 대상 등을 상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GS그룹 관계자는 “일정 등은 확인이 안된다”고 말했다.
GS글로벌은 무역·유통(철강 금속, 석유화학 제품, 기계 등), 물류(수입차 PDI서비스 등), 제조(정유·가스·석유화학산업의 설비 제작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허태수 회장이 관련 사업부문의 미래 먹거리 찾기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앞서 GS그룹은 지난 10일 TV홈쇼핑 사업을 하는 GS홈쇼핑과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합병안을 발표했다. 합병 배경에 대해 GS홈쇼핑은 “디지털 기술 진화, 소비형태 변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양사의 보유 역량을 통합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공시했다. 합병 비율은 1대 4.22이며 GS리테일을 존속법인으로 두고 내년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유통사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자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분석했다. 양사가 합쳐지면 15조원의 연간 취급액을 2025년까지 25조원 규모로 커진다.
재계에선 이번 유통사 합병 전략을 시작으로 에너지·유통·건설을 3각축으로 하는 GS그룹이 주력 부문의 사업 체질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유 사업을 하던 GS칼텍스는 업황 위축에 올들어 영업 적자를 냈다. 이에 ‘GS 3세 경영’의 마지막 주자인 허태수 회장은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성장 사업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M&A 시장에서도 GS가 부각되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매물로 나온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현대중공업지주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건설 부문에 건설기계장비를 더한 수직계열화로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허태수 회장은 지난 15년간 그룹을 이끈 허창수 전 회장에 이어 올 초 GS 총수로 취임했다. 내년에 부임 2년 차를 맞는다. 회장 승진 이전까지는 13년간 GS홈쇼핑을 이끌면서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GS그룹이 제2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에서 신사업 성과 및 실적 부담도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허태수 회장은 취임 후 아직 별다른 결실을 맺지 못했다. 앞서 GS홈쇼핑 시절엔 여러 차례 벤처투자에도 나섰으나 해외시장 진출 성과는 내진 못했다는 평을 듣는다. 경영 참여가 활발해진 GS 오너가 4세 시대를 앞두고 막내 삼촌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사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감이 상당히 커졌고, 주요 기업들이 5년 이후를 내다보고 신사업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태수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고객과 시장, 기술이 빠르게 변해가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중장기적으로 우리가 보유한 핵심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하고, 우리의 코어 사업과 연관된 사업으로 신사업을 확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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