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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친 주식 美 공모주··· “더 간다”vs“과열”

美친 주식 美 공모주··· “더 간다”vs“과열”

등록 2020.12.22 16:22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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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박 IPO라던 에어비앤비·도어대시에어비앤비 공모가 높혔는데도 ‘급등’ 회의론도 ‘솔솔’···“시간이 지나면 조정”

美친 주식 美 공모주··· “더 간다”vs“과열” 기사의 사진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불었던 IPO(기업공개) 붐. 특히 연말에는 미국 내 대형 스타트기업인 ‘에어비앤비’와 ‘도어대시’ 등이 잇달아 상장한다는 소식에 수많은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숙박공유 스타트업 에어비앤비는 희망 가격을 크게 웃도는 공모가로 올해 최대 규모 IPO 실적을 기록했고, 미국 최대 음식배달 스타트업이자 ‘북미판 배달의민족’이라 불리는 도어대시는 당초 예상보다 시초가가 2배 가량 오르기도 했다.

그야말로 상장 첫날부터 ‘초대박’을 터트린 셈이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업계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월스트리저널(WSJ)은 “매출 대비 IPO 가치가 ‘닷컴 버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세계최대 투자은행(IB) JP모건은 “극도의 도취감에 빠질 수 있는 시기. 이들 기업은 훌륭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늘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벌써부터 미국 내 투자업계에서 회의적인 보고서를 내고 있는데, 도어대시 같은 경우에는 4분의 1토막의 목표가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최악의 상황 속 반등 ‘3Q 수익 창립이래 최대’···버블 논란은 여전= 우선 증시 데뷔 전부터 ‘핫이슈’였던 에어비앤비. 관심이 뜨거웠던 만큼 공모가까지 상향했다. 당초 공모가 희망밴드는 44~50달러였으나 수요가 몰리자 밴드를 56~60달러로 올렸다. 최종 공모가는 68달러로 결정됐다.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35억달러(3조8759억원)로 2020년 미국 IPO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공모가를 높이자 일부에서는 비싸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에어비앤비는 현재 투자자들에게 나름대로 주가로 화답하는 모양새다. 나스닥 입성 첫날(12월 10일)에도 화려한 데뷔식을 치뤘는데 144.7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68달러에 비해 무려 112.8% 높다. 이날(현지시각 12월21일) 종가는 163.02달러로 여전히 질주하는 모습이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됐다. 빈집 혹은 빈방을 활용하기를 원하는 집주인과 저렴한 숙소를 찾는 여행객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 모델을 처음 제시했다. 덕분에 공유경제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이라 평가받아왔다. 전 세계 호텔을 위협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3분기 수익이 창립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게 이번 IPO 흥행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팬데믹 여파로 올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던 에어비앤비는 3분기 들어서 반등 조짐을 보였다. 3분기 매출은 13억4230만달러. 전년 동기(16억4580만달러)에 비해서는 적은 금액이지만 분기 매출이 다시금 10억달러대에 진입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순이익 2억1930만달러를 내며 적자행진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돋보인다.

해외여행은 급감했지만 국내여행, 단거리 여행이 늘었기 때문에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구조조정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에어비앤비는 5월 직원 1900여명을 해고했다. 전체 인력의 25%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마케팅 예산도 줄였다.

다만 에어비앤비 주가 움직임을 두고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일단 에어비앤비 숙소를 단거리 여행 숙소나 사무 공간으로 이용하려는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한 만큼 머지않아 해외여행이 재개될 확률이 높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하고 있다. 일단 에어비앤비의 위험요인으로는 규제가 꼽히고 있는데 작년 말 뉴저지주 저지시가 주민투표를 통해 에어비앤비의 단기렌탈을 금지하는 등 미국내 규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주가에 거품이 꼈다는 말도 계속되고 있다. 투자리서치 회사 고든하스켓은 “에어비앤비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 대부분은 주가 수준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비즈니스 모델 자체는 우수하지만 현재 주가가 부담된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며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언더퍼폼(Underperform)’으로 낮췄다.

◇화려한 데뷔식 성공했지만···보고서 혹평에 주가 주춤 = 코로나19 사태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평가받는 미국 내 최대 음식배달앱 도어대시도 화려한 데뷔식을 치른 것은 마찬가지였다. 182달러로 시초가를 형성했고 189.51달러로 장을 마쳤는데 이는 공모가(102달러) 대비 85.79% 오른 것이다. 확정된 공모가도 사실 도어대시 측의 희망 공모가 범위(90~95달러)를 넘어선 가격이었는데, 시장에서는 이보다 더 가치를 높게 본 것이다. 도어대시의 기업가치는 최대 360억달러(39조9168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3년 창업한 도어대시는 미국 음식 배달 시장 1위 업체다. 1800여만명의 고객을 보유해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경쟁사인 우버이츠와 그럽허브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6%, 16%이다.

이렇듯 도어대시의 급부상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커진 음식배달 시장 덕분이다. 도어대시는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올해 1~3분기 때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많은 19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도어대시의 IPO 자금 조달액(3조6천억원)은 미국 증시 역사상 3번째로 큰 규모다.

그러나 도어대시 데뷔식 이후의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계속되는 부정적인 보고서 여파로 주가가 좀처럼 반등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에는 미국 공매도 투자기관 시트론리서치가 도어대시(DASH)의 목표주가를 현재가(154달러)보다 100달러 이상 낮은 40달러로 제시했다. 즉 주가가 지금의 4분의 1토막 정도 돼야 이 종목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서 시트론리서치는 “도어대시의 사업은 식당에서 집으로 음식을 배달해주는 게 전부”라며 “우버이츠, 캐비어, 그럽허브 등 경쟁사 대비 차별점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는 개별 플랫폼에 대해 아무런 브랜드 충성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빅테크 기업을 규제할 방안을 찾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음식 배달 플랫폼을 규제하는 게 정부로선 가장 쉬울 것”이라며 “도어대시 주가는 앞으로 바닥으로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혹평했다.

상장 이전까지 도어대시 매수 추천 의견을 냈던 미 투자은행 D.A.데이비슨도 최근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한편, 도어대시는 이들의 ‘혹평’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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