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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中 드론택시 이항 ‘사기논란’에 주목받는 이유

한화시스템, 中 드론택시 이항 ‘사기논란’에 주목받는 이유

등록 2021.02.18 13:39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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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울프팩리서치 “이항 생산·매출·협력 등 모두 거짓”글로벌 시장 선점 주가 폭등, ‘제2의 루이싱커피’ 우려 국내 최초 UAM 진출 한화시스템, 2025년 상용화 목표 지상 인프라 구축·운항 서비스 분야 등 사업 확장 가능

사진=한화시스템 제공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중국 드론업체인 이항 홀딩스(EHang)가 사기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화시스템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에 진출한 한화시스템이 선도업체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매도 투자 업체인 울프팩리서치는 지난 16일 나스닥에 상장된 이항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허위 매출과 기술 조작 등이 핵심이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은 생산과 제조, 매출, 사업 협력, 규제 허가 등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항의 주요 거래처인 ‘상하이 쿤샹’과의 매출거래는 허위라고 주장했고, 선진적인 제조 설비도 갖추지 못했다며 생산능력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항은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는 수많은 오류와 근거없는 주장, 오해 등을 담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 번 추락한 주가는 원상복구가 힘겨운 상황이다. 보고서가 나오기 전인 12일 124.09달러까지 치솟은 주가는 16일 46.30달러로 63% 가량 폭락했다. 이항이 해명을 내놓은 17일에는 1월 말 수준인 77.73달러로 장을 마감하는데 그쳤다.

이항의 주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플라잉카로 대표되는 UAM 시장의 전망이 높게 점처지면서 폭등하기 시작했다. 시장 주도권 역시 전동 수직 이착륙기(eVTOL) 상용화에 성공한 이항이 잡아가는 분위기였다.

진실공방으로 비화된 이번 사기논란의 결말을 속단하긴 힘들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다 회계부정사건이 터지면서 나스닥에서 상장폐지한 루이싱커피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루이싱커피 역시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로 퇴출된 만큼, 기우가 아니라는 의견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UAM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한화시스템을 향한 주목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7월 국내 최초로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미국 개인비행체(PAV) 개발 선도업체 오버에어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버터플라이’를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에서 전문 연구개발(R&D) 인력을 파견하기도 했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 출신의 항공 전문가 김석균 상무를 영입해 전담부서를 만들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1월 버터플라이 실물 모형을 선보인 바 있다. 100% 전기로 구동되는 버터플라이는 4개의 틸트로터(고속전진비행이 가능한 회전익)가 장착된 eVTOL다. 고속 충전을 통한 연속 운항이 가능하고, 최고 시속은 320km에 이른다. 버터플라이는 2022년 시제기 제작을 거쳐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한화시스템 UAM 사업의 전망이 밝은 이유는 기체 개발 뿐 아니라 지상 인프라와 운항 서비스 분야까지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항행·관제 부문의 ICT 솔루션도 한화시스템이 맡는다.

2026년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UAM 운항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고, 2029년부터는 단계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 규모가 1조5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산업은행과 플라잉카 투자펀드를 공동 조성하는 등의 사례만 봐도, 시장 선점을 위한 싸움이 치열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한국보다 앞서 PAV 개발을 시작했지만, 기술장벽이 높기 때문에 격차가 크지 않다”며 “한화시스템이 선두그룹에 진입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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