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키운 ‘중국 자본 투입설’에 대해 방송사는 즉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드라마 업계에서는 중국 자본, 일명 차이나 머니에 대한 경계가 한층 높아진 게 사실인데요.
날로 커져가는 중국 자본의 영향력을 주시해야 할 것은 드라마와 엔터테인먼트 업계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외국인 토지보유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약 4년간 국내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 면적은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교포나 법인을 제외한 순수 외국인을 기준으로 한 수치입니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점은 다른 나라 외국인에 비해 중국인들의 토지 소유 증가세가 유독 두드러진다는 사실. 2016년 중국인이 소유한 국내 토지는 2만 4,035필지에서 지난해 5만 4,112필지로 약 120% 증가했습니다.
공시지가로 보면 무려 2조 7,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지난 4년간 30%가 올랐는데요. 같은 기간 미국인 소유 토지는 4%(5,600억원) 상승에 그쳤고, 일본인은 4.5%(1,200억원) 감소하며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또 외국인들이 소유한 국내 토지는 상당수가 수도권에 집중됐는데요. 2016년 이후 소유 증가세가 컸던 경기도의 경우 전체 외국인 소유 필지가 58% 늘어난 반면, 중국인은 18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커져가는 현상이 어제오늘 일만도 아닌 게 사실이지요. 제주도는 2010년께부터 중국 자본이 몰려들기 시작하며 난개발 등 문제로 몸살을 앓은 바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취득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상훈 의원은 외국인의 토지 매입에 대해 상호주의원칙에 따라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경제·문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밀려들어오는 이웃 나라의 거대 자본. 그 영향력에 압도되기 전에 안전장치를 보다 강화해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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