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액 4056억원·영업이익 592억원 기록 DDI 우호적인 가격 흐름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작년 매출액 1조 돌파 후 올해도 최대 실적 기대LX 편입 후 고객사 확대 및 SiC·MCU 진출 가능성
실리콘웍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056억원, 영업이익 592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78%, 405.98% 상승한 수치다.
시장컨센서스인 매출액 3526억원, 영업이익 301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작년 전체 영업이익인 942억원의 60% 가량을 1분기에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TV 및 IT 제품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글로벌 DDI 공급 부족으로 인한 판가 상승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향 매출은 물량 감소에 따라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예상되나 TV, IT용 DDI 매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리콘웍스는 국내 1위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으로 LG상사, LG하우시스 대비 매출 규모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향후 LX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웍스가 생산하는 DDI(디스플레이구동칩)는 디스플레이 화소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가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에 탑재된다. 실리콘웍스 전체 매출 중 DDI의 매출 비중은 약 86%에 달한다.
실리콘웍스는 2014년 LG그룹에 편입된 이후 꾸준히 덩치를 키웠다. 2014년 당시 390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5년 5358억원, 2018년 7818억원, 2019년 8671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조1619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실리콘웍스는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는 올해 매출액 1조4495억원, 영업이익 1328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24.75%, 40.98%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DDI의 우호적인 가격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DDI는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주요 부품들 중 가장 공급 부족이 심각한 부품으로 전방 업체들의 재고레벨이 가장 낮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8~10주 가량의 긴 생산 리드타임과 제한된 파운드리 캐파(생산능력)로 인해 단기간 내 수급불균형 해소 또한 어려운 구조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8인치 파운드리 공급 부족은 연내 해소되기 어렵고 LCD 패널 가격의 고공행진에도 견조한 TV 수요로 세트업체의 패널 재고 확보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패널 재료 비용에서 과거 DDI가 차지하는 비중은 5% 내외였으나 현재 55인치 오픈셀 UHD TV 패널 기준 1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OLED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도 긍정적이다. 실리콘웍스의 OLED향 매출비중은 지난해 42% 수준에서 올해 54%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WOLED, POLED 출하량 증가와 중국 플렉시블 OLED향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LX그룹으로 이동하며 고객사 확대 및 사업 영역 확대도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실리콘웍스가 DDI 외에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및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객사도 다변화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실리콘웍스의 DDI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웍스는 최근 디스플레이 고객사 확대와 함께 신규 성장동력으로 자동차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용 디스플레이 반도체 뿐만 아니라 SiC 반도체 개발과 가전제품용 MCU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어 향후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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