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주요 생보사 평균 RBC비율 25.7%p↓7개 주요 손보사 평균 RBC비율 6.7%p↓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액 감소현대해상 등 3000억원대 후순위채 발행
오는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보험사들은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섰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신한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7개 주요 생명보험사의 올해 3월 말 평균 RBC비율은 247.2%로 지난해 12월 말 272.9%에 비해 25.7%포인트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지표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이 기간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대 대형사를 비롯한 7개 생보사의 RBC비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교보생명은 333.4%에서 291.2%로 42.2%포인트, 농협생명은 287.7%에서 235%로 43.7%포인트 RBC비율이 떨어져 하락폭이 컸다.
삼성생명은 353.2%에서 332.4%로 20.8%포인트, 한화생명은 238.3%에서 205%로 33.3%포인트 RBC비율이 낮아졌다. 미래에셋생명의 RBC비율도 224.7%에서 201.8%로 22.9%포인트 내림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7개 주요 손해보험사의 평균 RBC비율은 207.9%에서 201.2%로 6.7%포인트 하락했다.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221.5%에서 187.4%로 34.1%포인트 낮아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RBC비율은 300.9%에서 286.6%로 14.3%포인트 떨어졌다. 삼성화재의 RBC비율이 200%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3월 말 이후 1년만이다.
다른 대형사인 현대해상은 190.1%에서 177.6%로 12.5%포인트, DB손보는 207.5%에서 195.7%로 11.8%포인트 RBC비율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 3월 서울 중구 남창동 소재 본사 사옥을 매각한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62.3%에서 183.6%로 21.3%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이 같이 하락한 데에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액 감소로 가용자본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RBC비율은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로 산출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액 감소로 가용자본이 줄어들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RBC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4월 이후 수천억원대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자본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이달 각각 3500억원, 379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DB손보는 다음 달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앞서 업계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증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9일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마쳤다. 미래에셋생명은 당초 3월 이사회에서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으나, 이후 수요 예측 과정에서 투자자가 몰리면서 발행 금액을 2배로 늘렸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3년 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을 앞두고 있어 자본 확충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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