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백신 1차 접종자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기초 보다 색조가 강세···아모레·LG생건 ‘희비’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화장품’은 장중 420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경신했다.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 중 화장품 기업들을 담은 이 상품은 코로나19 팬데믹 발발로 지난해 3월 13일 1938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이날 신고가를 새로 썼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화장품 주가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7월부터 1차 접종만으로도 공원과 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며 “국민 70%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는 9월 말 이후엔 실내 마스크 착용 완화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스크 미착용에 따라 기초 보다는 색조 화장품 수요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색조화장품 전문 코스닥 상장사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5월 3일부터 전날까지 18.6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1.27%)의 10배가 넘는다. 또 다른 색조 화장품 기업인 토니모리(17.49%), 클리오(8.44%)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 중에서도 색조화장품을 제조하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지난 1997년 설립된 색조 화장품 전문 ODM기업이다. 색조 중에서도 립와 아이 등 포인트메이크업 제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코스닥 상장 당일인 지난 17일 공모가를 하회하며 초반 흥행에 실패했으나 이후 반등해 전날까지 13.3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날 장중 5만2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대형주 중에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5월 들어 전날까지 7.04% 오른 반면 LG생활건강은 -3%로 뒷걸음질쳤다. LG생건에 비해 색조 브랜드 라인업을 더 많이 확보한 아모레퍼시픽에 투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헤라, 라네즈, 에스쁘아,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다수의 색조 브랜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후, 오휘, 빌리프, 수려한 등 기초 브랜드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페이스샵, VDL 등 색조 브랜드를 보유하곤 있지만 기초 화장품 라인업에 비해선 다소 밀린다.
증권가에서도 화장품 업종 중에서도 색조 기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와 더불어 그간 주춤했던 중국발 소비 수요도 되살아나며 수출 개선도 기대된다. 향후 해외여행이 본격화될 경우 백화점·면세점 실적도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1차 접종자 이상 단계에 한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기존에 위축됐던 색조 화장품 소비가 되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되는 기저효과까지 더해 화장품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산업 전반의 수요 회복기를 누릴 시점”이라며 “마스크 착용으로 급감했던 베이스 메이크업과 입술용 메이크업 제품 수요가 중국을 중심으로 작년 연말 이후 반등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부터는 국내 시장도 동일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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