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판호 발급···2017년 한한령 이후 3번째10년 만에 시총 시가총액 5조 육박···29일 주가 20.19% 급상승김 의장, ‘다작’보다 ‘게임성’에 초점···현장서 신작 개발 진두지휘
29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전날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로부터 판호(版號)를 발급받았다. 현지 퍼블리싱(유통·서비스)은 텐센트가 투자한 모바일 게임 업체 아이드림스카이가 맡는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중국 서비스 관련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며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최대 게임 사이트 ‘17173’에 모바일 게임 기대 순위 3위로 기대가 큰 만큼 현지화 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 2017년 중국의 ‘한한령’ 이후 판호를 발급 받은 3번째 게임이 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올해 2월 핸드메이드게임의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 등이 중국 판호를 발급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48조원으로, 세계 1위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만큼 글로벌 게임사들이 앞다퉈 진출을 노리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간 한한령 조치로 인해 국내 게임사들이 사실상 중국에 진출할 길이 막혔었다.
다만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모바일게임이 중국 시장에서 판호를 받은 사례가 점차 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게임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같은 날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마블 퓨처 레볼루션’ 공개 쇼케이스에서 “펄어비스의 판호 발급 소식을 듣고 아침에 넷마블 중국 법인을 통해 전체적인 중국 판호 상황을 알아봤다”며 “이젠 중국 진출이 가능해지지 않았나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우리도 빠르게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번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판호 발급의 배경으로는 ‘다작’보다는 게임성에 초점을 둔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의 ‘뚝심 경영’이 한몫 했다는 평이다.
김대일 의장은 2010년 펄어비스를 설립, ‘릴 온라인’, ‘R2’, ‘C9’ 등 게임을 만들어 흥행시킨 스타 개발자다. 펄어비스는 설립 약 10년 만에 직원 7명에서 800여명으로, 시가총액 5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의 경이로운 성장을 기록했다.
이번에 판호 발급을 받은 검은사막 모바일은 김 의장이 지난 2014년 개발한 PC 온라인 ‘검은사막’을 재해석한 모바일 MMORPG다. 자체 게임엔진 엔진으로 만든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성, 콘텐츠 등으로 ‘2018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6관왕’을 수상했다. 대만과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에 이어 지난 2019년 12월 북미,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하며 현재 150여 개국 12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김 의장은 게임 제작에서 자체 개발 엔진을 고집하는 등 완성도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사막 또한 자체 개발 엔진으로 만들어졌다. 자사에 적합한 그래픽 구현과 자유도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이 때문에 검은사막을 비롯해 펄어비스의 여타 게임들은 상대적으로 과금 요소에 치우치지 않고 ‘게임성’에 초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장은 현재도 펄어비스의 개발총괄로 차세대 신작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정경인 대표에서 경영권을 위임했다. 김 의장은 현재 펄어비스의 지분 35.5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 중국 판호 발급의 구체적인 전략은 알 수 없지만, 펄어비스가 적은 과금, ‘트리플 A급’ 지향 등 게임 자체의 완성도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펄어비스의 중국 진출로 인해 향후 실적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영향으로 인해 이날 펄어비스의 주가는 전날 대비 20.19%의 급격한 상승을 보이기도 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개발사에서 만든 MMORPG가 판호를 발급받음에 따라 장기적으로 타 개발사들의 주력 게임들도 판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조성될 수 있다”며 “이는 국내 게임사들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 흥행에 힘입어 2015년 매출 217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매출 4887억원, 영업이익 1572억원의 급격한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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