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단기 연임···신생 법인 출범과 맞물려하나銀, 글로벌 결제 활용한 새 자회사 준비 중‘디지털통’ 불리는 한준성 부행장 법인장행 꾸준
한 부행장이 하나은행에서 준비 중인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GLN)에 깊은 관여를 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오는 4분기 출범 예정인 신생 자회사 법인장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을 놨다는 해석이다.
9일 은행연합회 지배구조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6일 임원선임 공시를 하면서 한준성 부행장(디지털리테일그룹소속·G프로젝트추진단장) 임기를 오는 9월 30일까지로 연장했다. 한 부행장 임기가 지난 3월 25일 시작해 지난달 30일까지였던 것과 비교하면 정확히 석 달 늘어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기 연장이 3개월로 짧다는 점과 더불어 한 부행장이 ‘G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 기반의 신설 법인 출범에 앞서 단기 연임을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마무리 단계에서 세심하게 업무를 다듬은 뒤 자연스럽게 신설 법인으로 넘어가는 수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G프로젝트는 하나은행이 2019년 만든 GLN을 중심으로 별도의 신생 자회사를 설립하는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특별히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임시주총을 열고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자회사를 만들기로 의결했다.
이는 하나은행이 보유한 해외결제와 송금을 비롯한 출금 중개 업무를 새 법인에 넘기겠다는 취지다. 현재 하나은행은 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의 신생 법인 영업양도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인가 이후 하나은행은 신설 법인에서 GLN 서비스를 중심으로 금융사, 유통사, 간편결제사업자를 하나로 연결해 송금, 결제, 인출을 손쉽게 가능토록 하는 전자결제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GLN을 이용하면 하나금융 포인트인 ‘하나머니’로 환전을 하지 않고도 송금, 결제, 인출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 금융 소비자의 편의성이 강화된다. 하나은행이 독자적인 결제 브랜드로 GLN을 키우고 다른 은행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별도 자회사를 만드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이 GLN을 구상하고 신설 법인 출범을 위한 단계를 밟을 때마다 한준성 부행장의 법인장행 예상이 꾸준히 거론됐다. 하나은행 내 대표 ‘디지털통’으로 불릴 만큼 해당 경험이 풍부하고 뚜렷한 성과도 달성했기 때문이다.
한 부행장은 2012년 신사업추진본부장을 맡을 당시 전자지갑인 ‘하나N월렛’ 출시를 이끌고 현재 하나금융 대표 비대면 서비스로 자리 잡은 ‘하나멤버스’와 ‘하나원큐뱅크’ 출시를 지휘했다. ‘하나원큐’ 신용대출은 3분 이내에 대출 한도를 알려준다고 해서 ‘컵라면 대출’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이 또한 한 부행장의 대표 성과로 꼽힌다. 한 부행장이 핀테크 시장이 태동하기 전부터 국내 금융 시장도 모바일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구상을 하고 관련 연구에 집중했다는 평가도 자자하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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