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서울 재개발 실적 ‘전무’한 삼성물산 문서위조 혐의 등 골머리 앓아와 클린수주만 ‘고집’그러나 ‘한강변’ 흑석2·9구역 등에 눈독 들였지만현재는 이마저도 어려울 듯···개발 철회 목소리 ‘시끌’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실제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서울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수주전 이후 재건축 수주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다 작년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현 프레스키지 바이 래미안) 등을 따내며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재개발 지역은 예외였다.
올해도 서울 도곡삼호 재건축(단지명 래미안 레벤투스), 부산 명륜 2구역 재건축(래미안 마크 더 스위트) 등 재건축 2건과 서울 고덕 아남 리모델링(래미안 라클레프), 금호벽산 아파트(노블 퍼스트) 등 리모델링 2건 등만 수주한 것에 불과했다.
삼성물산이 주로 재건축 지역만 수주하는 이유는 불법이 난무하는 정비사업지에서 최대한 몸을 사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도 그럴것이 삼성물산은 그간 재개발 지역에서 적잖은 ‘골머리’를 앓아왔는데 가령 북아현2구역에서는 삼성물산(2006년 수주)이 재개발 사업 따내려 문서위조를 했다는 혐의까지 받은 일도 있었다. 물론 사측은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이런 삼성물산에게도 탐나는 재개발 지역이 있었다. ‘한강변’ 입지로 불리는 서울 동작구의 ‘흑석뉴타운’ 이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톡톡 래미안 흑석2’와 ‘톡톡 래미안 흑석9’ 두 개의 채널을 만들며 홍보 활동에 나섰다. 그간 재개발을 비롯한 정비사업지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흑석2구역은 첫 공공재개발 사업지인데, 당시 다른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별로 없다는 이유로 뚜렷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반대로 삼성물산의 경우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흑석2구역 시공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전해졌다. 공공재개발이라도 입지, 클린수주만 가능하다면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는 게 당시의 삼성물산 입장이었다. 공공재개발 사업은 SH공사가 사업을 추진하지만 시공사는 주민들이 원하는 민간브랜드 건설사를 택할 수 있다. 흑석2구역 기본 건축 공사비가 3.3㎡당 650만원~700만원 선으로 형성됐는데 대다수의 건설사들은 공사비가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SH공사의 사업 제의에 손사래를 친 것이다.
이미 재개발 막바지 단계인 관리처분인가까지 완료한 흑석9구역에도 삼성물산은 해당 사업지 내에 자사 홍보 현수막을 게시하면서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이 두 지역에 최종 본입찰까지는 참여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물산은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에 참여치 않았다.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 해제 등으로 분출된 조합 내부 갈등이 아직 봉합되지 않은데다 롯데건설이 조합과의 법정공방에 돌입할 시 최근 신반포15차 사례처럼 향후 시공권 다툼이 확대될 수 있는 점 등을 염려해 삼성물산이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군다나 흑석9구역은 현재까지도 새 집행부가 꾸려지지 않아 아직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닌 상태다. 조합은 오는 3월 선관위 선출, 4월 감사·이사 선출 등을 거쳐 새 조합장을 선출한 후 롯데건설에 시공사 지위 박탈을 통보할 계획이다.
흑석2구역도 불안하다. SH공사를 단독 시행자로 지정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최근 들어 공공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흑석2구역 공공개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반대 성명 발표와 함께 오세훈 시장에세 항의 방문해 주민들과 지주들이 서명한 진정서를 전달했다. 조합원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 재개발 지역을 꺼려했던 삼성물산에게는 현재의 흑석2구역은 그닥 매력적이지 못한 사업지가 된 것이나 다름없게 됐기 때문. 삼성물산 관계자는 “흑석뉴타운에 주목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관심만을 가지고 입찰까지 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뚜렷한 사업 윤곽이 나와야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yoon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