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려대와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개설등록금 전액 외 연간 3300만원 상당 별도지원글로벌 태양광 시장 선두, 국내 전문인력 부족신재생에너지·분산에너지 등 신사업영역 확대기술경쟁력 위한 고급 인적자원 확보가 핵심
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오는 15일까지 ‘고려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과 석사과정 산학장학생’을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국내외 대학 졸업자 또는 2022년 2월 졸업예정자로, 내년 3월부터 석사 진학이 가능한 자가 대상이다.
혜택은 파격적이다. 한화큐셀은 산학장학생을 대상으로 졸업후 한화큐셀 입사를 보장한다. 등록금 전액은 물론, 학원지원금과 어학지원금 등 연간 3300만원 상당을 별도 지원한다. 개인 노트북 지원과 함께 방학중 한화큐셀 인터십 참여 기회를 주고, 연 1회 남미 ‘인터솔라’나 중국 ‘SNEC’, 일본 ‘PV 엑스포’, 미국 ‘SPI’ 등 국내외 태양광 전시회 방문 기회도 제공한다.
고려대 에너지시스템공학과는 차세대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화큐셀과 고려대가 함께 개설한 학과다. 한화큐셀은 2019년 고려대와 태양광 관련 학과를 설립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학기부터 첫 입학생을 받았다. 산학장학생의 경우 에너지시스템공학과 참여 교수진을 지도교수로 둬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분야는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 실리콘 셀과 모듈, 페로브스카이트, PV연계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HEMS), 전력 리테일 시스템 개발 등이다. 또 태양광 셀·모듈 제조공정 고도화와 제조장비 개선 및 개발, 신규 사업 개발 등이 포함된다.
한화큐셀은 미국과 독일, 일본, 영국 등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전문인력 규모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제조업의 경우 기술경쟁력이 경쟁우위를 가르는 핵심 요소다. 글로벌 선두주자라는 입지를 지키기 위해서도 인재 확보가 최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특히 한화큐셀은 단순 셀과 모듈 제조사를 넘어 그린에너지 토탈 솔루션 회사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인적 역량이 뒷받침 돼야 한다.
한화큐셀은 차세대 모듈을 생산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R&D)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한화큐셀은 오는 2025년까지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고효율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라인을 전환하고, 페로브스카이트 기반의 탠덤셀 연구와 양산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탠덤셀은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를 쌓는 형태로 만든다. 상부에 자리한 페로브스카이트 부분에서 단파장 빛을 흡수하고 하부의 실리콘 태양광 셀에서 장파장 빛을 추가로 흡수해 장파장 위주로 흡수하던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대비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다.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의 이론한계효율은 29% 수준인 것에 반해 탠덤셀의 이론 한계효율은 44%다.
또 태양광·풍력 발전소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 고수익 프로젝트를 선별적으로 실시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약 1조원을 들여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기업인 RES Mediterranee SAS(RES프랑스) 인수를 결정했다. 이번 M&A로 한화큐셀은 RES프랑스가 보유 중이던 5GW의 태양광, 풍력 발전소 개발 사업권을 추가로 따냈다.
분산형 발전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컨설팅과 시스템통합(C&I) 고객을 대상으로 장기 전력 공급이나 리스사업을 추진하고,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VVP) 사업을 꿰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소재 생산부터 발전, 운영,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지향하고 있다. 미래 중장기 로드맵도 이에 맞춰 설계됐다. 하지만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고급인력 확보가 전제조건이다.
한화큐셀은 고려대 외에도 성균관대, 서울대 등과도 산학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성균관대 공과대학원과는 ‘큐셀 태양광 R&D 과정’을 설립했고,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와는 전력시스템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실을 개설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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