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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시대’ 열렸다···LS그룹, 2세 마지막 주자

‘구자은 시대’ 열렸다···LS그룹, 2세 마지막 주자

등록 2021.11.26 15:09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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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구자열 뒤 이어 LS그룹 이끌 수장 낙점‘50대 젊은 총수’ 3세 경영인과 세대교체 앞장전력인프라·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 적극 추진

‘구자은 시대’ 열렸다···LS그룹, 2세 마지막 주자 기사의 사진

LS그룹이 10년만에 구자열 회장에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으로 수장을 교체한다. 구자은 회장은 2세 마지막 주자로 다음 주자로 등장할 3세 경영인과 함께 LS그룹의 세대교체를 이끌게 됐다.

LS그룹은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자열 회장은 내년부터 구자은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승계하게 된다. 구자열 회장은 향후 ㈜LS 이사회 의장으로 차기 회장을 측면 지원하게 됐다.

LS그룹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사촌 간 10년 주기로 그룹 회장을 돌아가며 맡는 전통을 지켜왔다. 이 같은 LS그룹의 전통은 경영권 이양을 놓고 다툼이 잦은 재계에서 ‘아름다운 승계’로 불리고 있다.

초대 구자홍 회장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그룹을 이끌었으며 이후 2012년부터 2021년까지 구자열 회장이 총수 자리를 맡았다.

구자은 회장은 일찌감치 LS의 차기 총수로 예상된 만큼 승계를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해왔다. 이미 지주사 LS 지분은 46인의 LS 특수관계자 중 가장 많은 3.63%를 보유 중이다.

구 회장의 가장 큰 역량 중 하나는 약 30여년간 전자, 상사, 정유, 기계, 비철금속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 왔다는 점이다.

1964년생인 구 회장은 미국 베네딕트 대학교 경영학과를 거쳐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1990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LG전자 미주법인, LG전자 상하이지사, LS전선 상무, LS니꼬동제련 전무를 거쳐 2013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LS엠트론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었으며 2019년 LS엠트론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부터는 지주회사 LS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9년 미래혁신단을 맡아 각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의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 왔다.

미래혁신단은 ‘애자일 트랜스포메이션’과 ‘세일즈 트랜스포메이션’ 두 테마를 이니셔티브로 지정해 LS 계열사들의 변화 노력을 주도했다. 특히 매년 12월 ‘LS 애자일 데모데이’를 개최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변화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동기 부여와 함께 시너지를 강화한 바 있다.

구 회장이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미래혁신단은 구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오르며 기능이 지주사 내에 흡수된다.

LS그룹 관계자는 “미래혁신단은 구자은 회장이 주축이 돼 그룹 미래를 그리기 위한 조직이었다”며 “지주회사 내 관련 조직에서 기능을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구 회장은 ESG와 친환경 흐름으로 촉발된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LS가 주력하는 전력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LS그룹은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다.

LS그룹 내 각 계열사들은 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가고 있다.

50대 젊은피로 수장이 교체된 만큼 빠른 조직 내 변화도 기대되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올해 만 57세로 올해 만 68세인 구자열 회장보다 10년 이상 젊다.

단 구 회장은 현재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과 함께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LS글로벌) 관련 ‘일감 몰아주기’ 재판을 받고 있어 ‘사법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LS그룹 총수 일가는 2006년부터 약 14년 동안 전기동(동광석을 제련한 전선 원재료) 거래에 LS글로벌을 중간에 끼워 ‘통행세’를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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