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내년 1월 ‘정기 임원인사’ 실시 세대교체 위해 ‘젊은 인재’ 발탁할지 주목 유진PE 등 사외이사 후보 추천도 ‘초읽기’권광석 행장 연임?···손태승 판단에 ‘촉각’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내년 1월께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당초 해를 넘기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지난 16일 시작된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일정을 고려해 시기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가 끝난 지주·은행 임원도 한시적으로 현직을 유지한 채 검사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의 관심사는 우리금융이 젊은 인재를 중용하는 등의 파격적 변화를 시도하느냐다. 50대 경영인을 전진 배치한 KB금융을 기점으로 금융권 전반에 ‘세대교체’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경우 55세 이재근 부행장을 국민은행장으로 내정한 가운데 지난주 추천한 자회사 신임 대표를 모두 50대로 구성함으로써 역동적인 경영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젊은 인재의 목소리와 아이디어가 절실한 상황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특화 플랫폼 구축에 착수하고 은행 내 전담 마케팅팀을 가동하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미래 소비의 중심인 MZ세대를 공략함으로써 수익 기반을 다지고 보수적인 이미지에서도 벗어나자는 취지다.
이와 함께 이사회 내 변화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등 모든 사외이사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정부로부터 4%의 지분을 넘겨받은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가 이사 추천권을 확보하면서 한 차례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태승 지주 회장과 이원덕 수석부사장,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1명 등으로 구성됐다. 원래 사외이사는 6명이었으나, 톈즈핑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회사 부대표(동양생명 추천)와 잔원위 전 중국푸본은행 부회장(푸본생명 추천)이 사임하면서 두 자리가 비었다.
이에 따라 유진PE는 조만간 사외이사를 추천함으로써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새로운 사외이사는 푸본 측 추천 후보와 함께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기서 우리금융이 하나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은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내년 8월)에 발맞춰 여성 사외이사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 법인이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남성 또는 여성)로 구성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따라서 우리금융으로서는 2022년 7월까지 적어도 1명의 여성 이사를 영입해야 한다.
특히 5대 금융그룹 중 여성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곳은 우리금융 뿐이다. 이에 외부에선 우리금융이 사외이사 재선임 여부를 결정하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성 이사를 위해 이사회 자리를 늘릴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이밖에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권 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24일 만료됨에 따라 우리금융은 곧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후임 행장 인선 논의에 돌입한다.
일단 권 행장을 향한 평가는 우호적이다. 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우리은행이 불과 9개월(3분기 순이익 누적 1조9930억원) 만에 전년의 실적을 넘어서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디지털 전환 노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우리원(WON)뱅킹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영업점 예약상담부터 택배 예약, 편의점 배달 서비스까지 추가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물론 손태승 회장이 완전 민영화 시대를 맞아 조직·인사 체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은 여전한 변수로 지목된다. 일각에선 이원덕 지주 수석부사장 등을 권 행장의 경쟁자로 보는 시선도 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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