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곳, 지난해 중금리대출 목표치 달성 모두 실패당국 패널티 없지만 올해 목표치 달성에 더욱 간절카뱅 주담대 출시, 케뱅·토뱅 연초부터 적극 대출 영업관건은 규제완화···총량 한도서 빠지면 경쟁 더 치열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당국은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을 지난해보다 3조원 많은 35조원으로 늘렸다.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에서 카카오뱅크과 케이뱅크, 토스뱅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 모두 당국에게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중저신용자는 신용점수 KCB 기준으로 820점 이하인 차주를 말한다.
지난해 카뱅과 케뱅, 토뱅은 중금리대출 비중을 각각 20.8%, 21.5%, 34.9%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9월말까지 카카오뱅크는 13.4%, 케이뱅크는 13.7% 수준에 머물렀다. 카카오뱅크의 10월 말 비중이 14.6%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한 달 사이 1%p 수준으로 증가, 12월말에는 17% 수준에 그쳤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다른 은행들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을 것이란 예측이다. 토스뱅크는 10월 정식 영업을 시작한 뒤 영업 9일만에 대출을 중단하게 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지만 30%를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이들 은행은 당국에 제출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실수요자 중심 대출을 확대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토스뱅크는 올해 중금리대출 비중을 25%, 25%, 42%로 늘려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월 시작했던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신규 판매 중단 조치를 무기한 연장해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가계 대출 총량 관리 계획을 준수하며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확대에 최우선 순위를 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고신용자 대출을 줄여 전체 대출 파이를 줄이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면서 동시에 당국에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노력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1분기 내 출시 예정인 주택담보대출이 정식 판매가 시작되면 전체 대출을 늘리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및 전월세 대출 등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을 진행했고 올해 역시 이 기조를 강화해 서민 주거 생활 안정을 위해 전월세 대출에 이어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해 주택관련 대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현재 판매 중인 전월세보증금대출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실고객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케이뱅크는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자체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자의 폭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가계대출 한도 규제에 막혀 대출 영업을 중단했던 토스뱅크는 지난 1일부터 최저 금리 연 3.32%, 최고 한도 2억7000만원으로 신용대출을 재개했다. 토스뱅크는 대출 상품이 하나여서 고신용자는 물론 중저신용자까지 자체 신용평가 모형에 따라 실질 소득을 기반으로 금리와 한도가 설정되는 식이다. 자체 신용평가 모형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는데 최적화돼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관건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서 중저신용자 대출과 정책서민금융 상품에 대해 인센티브를 충분히 부여할 것”이라며 “이를 총량 관리 한도에서 제외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계부채 총량 한도에서 중저신용자를 제외하게 되면 인터넷은행들의 대출 영업은 더욱 공격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대출 확대라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면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당국의 지침에 충실히 따르면서 중저신용자대출 확대를 위한 신용평가모델 적용과 상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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