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3분기 누적 순익 최대치 기록했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연간 목표 달성 어려워고신용자 대출 중단, 한도 축소, CSS개발 노력에도가계대출 총량 관리·리스크 관리 등에 발목일각선 고신용자 대출에만 집중했다는 지적 여전
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1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0.0에서 2분기 10.6%로 소폭 는 것과 비교하면 3분기 말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케에뱅크는 1분기 18.2%에서 2분기 15.5%로 낮아졌다.
인터넷은행이 중금리대출 확대에 나선것은 금융당국의 대출 비중 확대 주문 때문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린다는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층 위주의 영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터넷은행은 목표치를 당국에 제출했다. 카카오뱅크 20.8%, 케이뱅크가 21.5%다. 지난달 출범한 토스뱅크는 34.9%를 목표로 잡았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전·월세 대출을 제외한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고 사실상 중·저신용자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에만 집중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최대 2억5000만원까지였던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하양 조정하고 여신 확대를 위해 연말까지 ‘대출 안심 플랜’ 서비스도 무료 제공 중이다. ‘대출 안심 플랜’ 은 대출(신용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받은 고객이 중대 사고 등으로 대출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경우 보험사가 나서서 대출 상환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보험비용은 케이뱅크가 100% 부담한다. 여기에 중저신용자 대출 이자도 지원한다.
토스뱅크는 출범 9일만에 대출한도 5000억원을 소진했는데 이 가운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약 33%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목표치엔 모자라는 수치다.
12월 말까지 두 달 남짓 남았지만 이 사이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대폭 늘리기엔 어려워보인다. 가계대출 증가율 5~6%에 맞춰야 하는 시중은행보다는 여유있는 한도를 적용받지만 무작정 늘릴 수 없어서다. 인터넷은행들 마다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고도화하고 전용 대출 상품 출시, 각종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연말 목표치에는 한참 못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들이 여전히 고신용 대출에만 집중하다 가계대출 한도 관리가 고강도로 시행되자 고민에 빠진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을 보면 지난 2분기 7조6000억원에서 3분기 8조1000억원으로 6% 넘게 증가했는데 중신용자 대출 비중은 1분기에서 2분기까지 0.6%p, 2분기에서 3분기까지 2.8%p 증가하는 것에서 그쳤다.
케이뱅크 역시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기준 신규 취급된 신용대출의 30%수준만 5% 이상 금리로 집행됐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에 5% 이상 금리로 집행하고 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신용등급 4~6등급 차주에게 한 자릿 수의 중금리로 빌려주는 중저신용자 대출은 예대마진은 높지만 그만큼 부실 위험도 크다. 부실 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충담금을 더 쌓아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증가로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598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수준이다. 충당금 적립률은 2분기말 198%에서 3분기말 228%로 증가했다.
특히 연체율 리스크는 계속해서 커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영향과 시사점’을 보면 인터넷은행들이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신용점수 하위 50%) 대출 비중을 계획(카카오뱅크 30.2%, 케이뱅크 32.1%, 토스뱅크 44.9%)대로 높이면 2022~2023년 연체율이 1.7~2.2%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저신용자 대출의 경우 대출취급 후 1년 경과시 연체율이 9.9%, 2년 경과시 14.2%로, 중·저신용은 각각 3.8%, 6.7%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의 영향으로 대출을 무조건 늘릴 수 없다는 점과 시중은행 대출 중단의 풍선효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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