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25% 인상매수심리 10주 연속 내림세소비심리지수 보합권 진입경매낙찰율 연중 최저치 기록
한국은행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기존 1%에서 1.25%로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이자율도 순차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실수요자는 매수 심리가 약해지고 이자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는 집을 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연 3.7%~5.51%로 집계됐다. 금융권 대출 축소 방침에 더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수요가 이미 줄었는데,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부담도 가중된 것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매수심리를 반영하는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7일 서울 아파트기준 91.2로 10주 연속 기준선(100) 아래서 내림세를 이어갔다. 2019년 8월 첫째주(90.3) 이후 29개월 만에 최저치로 두달 만동안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공급 우위’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까지 지수화 한 수치다. 지수가 기준선 미만이라는 것은 현재 시장에 아파트를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95.1을 기록하며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을 수치화 한 소비심리지수도 꺾였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기준 109.4를 기록했다. 전월 119.5 대비 10.1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서울은 118.8에서 108.1로 10.7포인트 하락했다. 1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심리지수는 국토연구원이 매월 해당지역 거주민과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화 설문조사로, 0~200 값으로 표현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 및 거래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다. 95 미만은 ‘하락’, 95~115 구간에 있으면 ‘보합’, 115 이상은 ‘상승’을 의미하는데 작년 12월 기준 전국, 서울 등이 모두 보합권으로 첫 진입했다.
투자심리를 체감할 수 있는 경매시장 낙찰률도 급락하고 있다. 낙찰률은 해당 월에 진행했던 경매건수 중 낙찰된 건수의 비율로, 거래가 얼마나 활발했느냐를 가늠하는 지표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46.9%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에는 지난 18일 기준 42.1%를 기록하며 더 떨어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라 주담대를 받는 차주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DSR 규제와 금융권 우대금리 축소 움직임 등이 맞물려 부동산 구입심리가 제약되고 주택 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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