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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컬리의 무난한 상장을 기대하며

오피니언 기자수첩

컬리의 무난한 상장을 기대하며

등록 2022.02.17 14:45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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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있다.

컬리는 K유니콘 요건으로 상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K유니콘 기업들의 해외 상장을 막고자 시가총액이 1조원만 넘으면 적자기업이어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개편했다. 특례를 적용받는 대표적 사례가 되는 셈이다.

유통업계 상반기 최대 화두 중 하나기도 하다. 이커머스 기업으론 처음으로 상장에 나서는 상징성을 갖는다. 그의 상장 성공 여부가 SSG닷컴과 오아시스 등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이커머스 기업의 흥행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컬리와 한국거래소가 지닐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컬리의 예비심사 청구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당초 컬리는 올 상반기 중 상장을 이루겠다고 했다. 보통 예비심사 청구 이후 상장까지 5~6개월이 걸린다는 점에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시간은 촉박해보인다. 컬리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말 청구서를 제출했어야 했다. 차일피일 미뤄지더니 현재까지 무소식이다.

이는 그만큼 한국거래소가 컬리를 더욱 심혈을 기울여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에 제동을 걸기보단 상장 이후 불거질 리스크를 최대한으로 줄이려는 작업이다.

현재 컬리 상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이다. 수차례 투자 유치 과정에서 김 대표의 지분율이 너무 낮아졌다. 7%도 채 되지 않는다. 통상 한국거래소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 경영권을 보장할 수 있는 지분이 20%를 밑돌 경우 승인을 내주지 않는다.

이는 상장 이후 재무적 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막기 위함이다. 대규모 물량이 상장과 동시에 장내에 풀리면 주가 하락은 자명한 사실이다. 상장 후 기업지속성을 위한 최우선 조건인 셈이다.

컬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의 시선이, 김 대표가 언제든지 경영권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컬리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분명 현재의 분위기는 지난해 상장을 공식화한 시점에서의 장밋빛 전망만이 가득했을 때와는 다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컬리의 안정적인 경영권 보장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공동 의결권 약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 또한 상장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라고 설명한다. 주요 주주들과의 약정 체결을 눈앞에 뒀다고 했다. 그러며 지난해 기발행된 우선주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하며 적자 우려 또한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부연했다. 사실상 모든 준비를 마쳤으며, 상장은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의 눈길이 컬리로 쏠리고 있다. 컬리를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선을 거두고 컬리의 바람대로 차질 없는 마무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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