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전체 회의···국제 사회 러시아 제재 따른 대응책 등 논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외통위 긴급 현안 보고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24일(현지 시간) 오후 6시 기준으로 우리 국민 64명이 남아있다"며 "출국을 희망하는 36명에 대해서는 가급적 이번주 내 철수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28명은 국제 결혼으로 현지 배우자를 두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철수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현재 공항이 폐쇄되고 육로 이동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비(非)필수 공관원 일부가 교민 가족과 동행해 리비우 지역으로 이동하려다 교통 정체가 심해 다시 (키예프로) 복귀했으며 날이 밝는 대로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며 "공관장을 비롯한 공관 인력 대부분은 우리 국민의 철수 지원 업무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4대 다자 수출 체제 일원으로서 러시아에 대한 전략 물자 수출 통제에 동참할 것이고 제재 조치도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우리나라는 한미 동맹을 절대적이고 우월적인 외교 정책 근간으로 삼고 있는데, 대미 관계가 너무 심화되면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경우에서) 자충수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한반도에서 안보를 위한 한미 동맹은 워낙 굳건하고 견고해 우크라이나 상황과는 비교할 필요 없다"며 "우크라이나 상황과 한반도 상황은 기본적으로 다르고, 미국이 지금 보고 있는 시각도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또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근간"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자체 방어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있어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미국의 대처와 관련해 국민이 조금도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며 "한미 동맹 관계는 계속 진화,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장관은 러시아 제재 조치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경제부처에서 여러 검토를 하고 있다"며 "에너지 수입이 많기 때문에 이 분야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재 동참이 에너지 수입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상황 초기부터 현지 정세를 면밀히 파악해왔다"며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 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 및 한국이 동참할 의사가 있느냐'는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우리 동맹 또는 우방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행동을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거듭 천명하고 있고, 당연히 우리로서도 그런 가능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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