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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저금리 끝나자 가계대출도 줄었다...장사 못한 은행들, 영업 기지개

금융 은행

저금리 끝나자 가계대출도 줄었다...장사 못한 은행들, 영업 기지개

등록 2022.04.04 14:19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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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가수요 줄어들어면서 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세대출 총량 규제 힘 잃은 가운데 은행 실적 악화 우려↑은행 자체적으로 금리인상 속도 조절로 영업 펼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시중 금리가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오히려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에 이어 이번에는 높은 금리 때문에 대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저금리 시대가 끝나자 자연스럽게 대출 가수요가 줄어들며 총량 규제가 힘을 잃은 가운데 은행들이 우대 금리 부활, 금리 할인 등으로 영업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 1937억원으로 전달 보다 2조7436억원 줄어들었다. 지난 1월(-1조3634억원)과 2월(-1조7522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은행권 대출이 3개월 연속 지속된 것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5대 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통계상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2000억원)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 1월(-5000억원)과 2월(-1000억원)까지 지속해서 줄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와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금리가 오르자 대출 절대량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행이 연내 1~2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중 금리 오름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금리는 연 3.88%로 8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은행들은 이자 이익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이 줄어들자 대출금리 인상 속도를 자체적으로 조절하면서 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는 '금리가 낮으니 일단 대출을 받아두자' 심리에 기반한 가수요가 있었다면 금리가 오르면서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대출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사실상 당국의 가계 대출 총량 규제가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이례적으로 인하한다.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의 경우 0.15%p, 고정형(혼합형)의 경우 0.45%p 내린다. 앞서 지난달 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들 상품의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한시적으로 깎았는데 추가 할인을 적용해 금리 인하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15~0.55%p 인하한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주력 신용대출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0.2%p 낮췄고 우리은행 역시 신규로 가계 부동산 금융상품을 신청하는 고객에게 0.2%p 특별 우대금리를 5월31일까지 적용해주기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지난달 두 차례 연속으로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지난달 초 최대 0.3%p, 이어 지난달 말 최대 0.4%p 내렸다.

관건은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규제 완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개인별 DSR 규제 완화도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수위가 DSR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공약 실효성을 위해선 검토가 이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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