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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스톡옵션 논란' 후폭풍?···카카오페이 손보사 출범 미뤄지는 이유

금융 보험

'스톡옵션 논란' 후폭풍?···카카오페이 손보사 출범 미뤄지는 이유

등록 2022.04.07 07:41

수정 2022.04.07 13:15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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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진 스톡옵션 논란에 신뢰 회복 숙제금융당국, 'IT 보안 설비' 구축 미흡 지적금감원도 빅테크 '정밀 검사' 착수 예고

'스톡옵션 논란' 후폭풍?···카카오페이 손보사 출범 미뤄지는 이유 기사의 사진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해보험사 카카오손해보험(가칭) 출범이 미뤄지는 모양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 시점인 지난해 10월 카카오손보 서비스 출시를 올해 초로 예고하고 같은해 12월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본인가 승인 소식은 4개월 넘게 묘연하다. 금융당국이 타 디지털보험사에 인허가를 내 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졌다.

당초 금융위는 카카오페이가 보험사 설립 요건만 완비하면 본인가 승인을 내준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기존 업계의 '동일기능 동일규제'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빅테크 업체들이 마이데이터 진행 과정에서 소비자 정보 보호 등을 뒷전으로 여기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의 태도도 미묘하게 바뀌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 임직원 스톡옵션 논란과 IT보안 문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카카오손보 출범이 후순위로 밀리는 모양새다.

가장 큰 이유는 카카오페이의 신뢰도가 추락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 임직원 스톡옵션 논란이 카카오손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영준 전 대표, 신원근 현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카카오페이가 상장(2021년 11월3일)한지 한 달여 만인 12월8일 스톡옵션을 통해 취득한 지분 44만주(주당 취득가 5000원)를 20만4017원에 매도했다. 이들이 얻은 시세 차익만 총 878억원에 이른다.

사회적으로는 '모럴헤저드'라는 비판이 일었고, 정은보 금감원장은 이에 대해 "제도 개선 필요성이 있는 문제"라며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신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5인의 지난해 인센티브를 모두 반납하고, 주식 재매입에 법적 제약이 없어지는 시점부터 올해 안에 분기별로 회사 주식을 재매입하기로 했다.

또한 상장 이후 대표이사는 임기 2년, 경영진은 1년간 매도를 금지하고, 금지 기간 이후에도 매도 가능 물량에 제한을 두는 등 자체 제도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 신뢰회복을 위해 신 대표는 목표 주가 20만원을 달성할 때까지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로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 IT보안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당국은 카카오손보의 자본금 출자, 임원 결격 사유, 직원 충원, 사업계획 타당성, 건전경영 요건 등은 충족했으나 보안 부문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업계는 금감원이 올해 빅테크 정밀 검사를 예고한 데 따라 심사 일정이 밀렸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최근 빠르게 신규사업을 늘리고 있는 빅테크사들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보호법', '신용정보법' 등을 적용해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금감원 검사는 빅테크사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단속하겠다는 취지도 포함된 만큼, 카카오손보 출범과 관련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IT보안과 임원진 스톡옵션 논란에 대한 내부 방지책에 대한 검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호 검사 대상이 토스(비바리퍼블리카)로 기정 사실화 된 만큼,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도 조사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당국의 본허가 승인 후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손보 출범은 올해 하반기까지 밀릴 수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검토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손보를 'ICT(정보통신기술)과 보험이 결합된 국내 최고 핀테크 주도 디지털손보사를 자회사'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사업계획안에는 ▲일상생활 보장사각지대 해소 상품 개발(동호회·휴대폰파손·어린이·대리기사·바이크보험·커머스반송보험) ▲간편한 가입과 청구 ▲AI를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 심사 ▲카카오플랫폼을 활용한 상담 서비스 제공 ▲인공지능 챗봇을 활용한 항시 민원 대응 등이 담겼다.

디지털손보사인 만큼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우편·컴퓨터통신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모집해야 한다. 자본금은 1000억원(카카오페이 60%·카카오 40%)이며, 현재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카카오손보 설립 TF장을 맡아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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