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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 "경제정책 프레임 과감히 바꿔야"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 "경제정책 프레임 과감히 바꿔야"

등록 2022.04.21 15:00

수정 2022.04.21 16:33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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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 취임식"도약이냐, 저성장이냐···韓경제 대전환 기로에""민간 주도로 창의적인 질적 성장 도모 필요해"임직원에 '전문성·소통·국제현안연구' 강화 주문

이창용 신임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림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창용 신임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림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긴 안목에서 보면 지금 한국 경제는 대전환의 기로에 있다. 이제 경제정책의 프레임을 과감히 바꿔야 할 때가 됐다. 민간 주도로 보다 창의적이고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후 서울 한국은행 옆 부영태평빌딩의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날 이 신임 총재는 취임사를 통해 "뉴노멀 전환 과정의 도전을 이겨내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 추세가 이어지면서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 빠져들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다"며 "과거의 성공에 사로잡혀 새 말로 갈아타기를 주저하는 누를 범하면 안된다"며 구조적 변화를 강조했다.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대비책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신임 총재는 "구조개혁 과정에서 반드시 나타날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 문제와 가계·정부 부채 급증 문제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양극화 문제는 사회적 갈등을 심화해 성장 잠재력을 훼손할 수 있고 부채 확대는 거품 붕괴로 이어질 경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신임 총재는 구조개혁을 위해 한국은행 임직원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의 가장 큰 임무가 거시경제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중장기적 도전을 생각해 보았을 때 우리의 책임이 통화정책 테두리에만 머무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 임직원을 향해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이 신임 총재는 한국경제에 대해 한국은행 임직원 개개인이 모두 각자의 분야의 전문가로서 내부적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은행의 연구성과를 외부와 공유하고 유관 기관 및 전문가와 소통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문제에 치우쳐 국제사회 변화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디지털 경제 ▲녹색금융 등 ▲디지털화폐(CBDC) 등 새로운 글로벌 이슈를 현안으로 여기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임 총재는 "통화신용정책의 주체일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를 가장 잘 아는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로서 한국은행의 면모가 더욱 굳건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예산이나 제도 등 여러 제약 등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방안도 찾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취임한 이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 당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으며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2014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인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올랐다. 한은 총재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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