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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수요 준다"···배달의민족, 수익성 악화 골머리

엔데믹 명암②

"배달 수요 준다"···배달의민족, 수익성 악화 골머리

등록 2022.04.21 13:50

수정 2022.04.21 14:18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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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배달의민족, 지난해 매출 2조원외형 성장 집중으로 라이더 비용 확대···3년 적자엔데믹 가시화 배달 시장 성장 둔화 조짐···고심↑

"배달 수요 준다"···배달의민족, 수익성 악화 골머리 기사의 사진

배달 앱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수요가 폭증하며 규모의 경제는 이뤘단 평가이나 비용이 덩달아 늘며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가시화로 배달 시장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선순환 구조 마련이 시급해졌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88억원이다. 2018년 3145억원이던 매출액은 2019년 5654억원으로 79.8% 증가했다. 그러던 것이 2020년 1조995억원으로 매출 1조원를 돌파하더니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소비 행태가 일상화된 영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5조6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늘었다. 이에 따른 배달원 수도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배달원 수는 42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3년 통계청의 관련 통계 이래 역대 최다 수치다. 10월 기준 배달원 수는 2019년 34만9000명에서 2020년 39만명으로 11.8% 급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왔다.

다만 엔데믹 가시화로 점차 일상으로 사람들이 점차 일상으로 복귀함에 따라 배달 시장 성장세가 한 폭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영업시간,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조치가 사라지며 배달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 다국적 기업 저스트이트테이크어웨이닷컴(JET)은 미국 대형 음식배달업체 그럽허브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ET가 지난해 73억달러(약 9조원)에 그럽허브를 인수한 지 1년 만이다. 그럽허브는 미국 배달시장에서 도어대시와 우버이츠에 이은 3위 업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서며 실적 상승세가 꺾인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JET의 미국 배달 주문 건수는 5% 줄었고, 전 세계적으로 1% 감소했다. 주가도 올해 들어 46% 가량 하락했다. 배달의민족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와 딜리버루, 도어대시 등 다른 음식배달 업체들의 주가도 30~60% 떨어졌다.

우아한형제는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달1'의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요금 체계를 개편했다.우아한형제는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달1'의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요금 체계를 개편했다.

국내 또한 배달 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 앱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는 2448만명으로 전월보다 7만명 줄며 지난 1월(2476만명)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8월(2503만명)과 비교하면 무려 55만명 급감한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달 앱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고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배달 시장 팽창으로 외형확대에 집중해온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19년 3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엔 112억원, 지난해엔 756억원의 손실을 냈다. 당기 순손실도 1414억원으로 전년(485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주된 이유는 외주용역비가 증가한 탓이다. 외주용역비는 라이더들에게 지급하는 인건비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달 업무 등을 맡는 자회사 우아한청년에 지급한 외주용역비는 지난해 5741억원으로 전년(1816억원)보다 316.1% 늘었다. 전체 외주용역비는 2020년 3294억원에서 지난해 7863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우아한형제 입장에선 엔데믹 시대 수익성 확보가 가장 큰 숙제가 된 셈이다. 최근 우아한형제들이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달1'의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요금 체계를 개편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엔데믹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배달 시장의 트렌드 또한 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미 배달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되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선순환 구조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업계의 치열한 마케팅, 프로모션 경쟁이 여전한 데다 지난해 6월 시작한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의 수익성이 낮았던 것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프로모션 개편은 배민1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배달비를 현실화하고자 한 것으로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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