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목표인 '포용금융' 역할 부족하단 지적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달성 실패新CSS 개발·고신용자대출 중단 등 사활
인터넷은행들은 일제히 새로운 CSS(신용평가모델)을 마련하고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존의 CSS는 다양한 금융정보를 반영하지 못하는데다 '낙인효과'가 크게 반영되어서다. 기존 CSS를 통해서는 연체기록으로 신용점수가 하락된 이후 회복하기 어려웠다면 인터넷은행은 연체 기록이 있다고 하더라고 금융정보를 통해 안정적인 상태가 확인된다면 신용점수가 올라가는 식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실패'···올해 달성 '특명' =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대출 성적표는 목표에 닿지 못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잔액 기준 각 17.0%, 16.6%, 23.9%에 그쳤다. 당초 각 회사들이 제시한 목표치는 20.8%, 21.5%, 34.9%였다. 각 3.8%포인트, 4.9%포인트, 11%포인트씩 부족하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전년보다 크게 확대됐다.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노력의 결과라는게 인터넷은행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올해 들어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중단한데 이어 최근에는 SGI서울보증의 보증에 기반한 '직장인 사잇돌 대출'의 신규 신청을 중단했다. 중저신용자 대출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직장인 사잇돌대출은 카카오뱅크가 자체 신용 기반의 중신용 대출을 선보이고 확대할 수 있었던 마중물이자 단단한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라며 "앞으로도 중저신용고객을 위한 금융포용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달부터 중저신용·금융이력 부족(신파일러) 고객 특화 CSS를 새로 개발해 적용했다. 신규 CSS 도입으로 중저신용 고객군의 대출 승인율은 기존보다 18.3%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신파일러 고객군 역시 31.5% 뛰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저신용 고객 혜택을 강화한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차별화된 혜택에 더해 중저신용·신파일러 고객에게 특화된 CSS를 도입하는 등 금융소외계층 대출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신용평점 하위 50%의 기준 상향···인터넷은행들 '방긋' = 신용평가사들이 개인신용평점 하위 50%의 기준을 상향하면서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오르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나이스평가정보 등 신용평가(CB)사들이 1일부터 중저신용자 기준을 상향하면서 중저신용 대출 대상자가 기존보다 190만명 늘어나게 됐다. 기준 점수가 올라가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 대출 대상도 늘어나게 된다. 신용점수 821~850점인 고객이 고신용자에서 중저신용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이번 기준 상향으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부담을 더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6253억원이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지난달 말 20%로 지난해 말 17%에서 3%포인트 상승했다. 추세적으로 본다면 연말엔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평가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말 기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20%를 넘겼고 토스뱅크의 3월 말 기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31.55%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연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25%이며 토스뱅크는 42%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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