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공정자산 2위 도약···투자 확대·계열사 증가 영향현대차, SK와 엎치락뒤치락···매출은 2위 유지 LG, 1월 LG엔솔 상장에 17년만에 시총 2위 올라
그룹 전체 매출에서는 현대차그룹이 2위를 유지한 가운데 공정자산에서는 SK그룹, 시가총액에서는 LG그룹이 올해 새롭게 2위로 치고 올라왔다.
부문별 2위 싸움이 치열해지며 국내 재계 순위 경쟁의 최대 관심사는 부동의 1위 삼성 보다 2위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가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와 현대차,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2위 경쟁 = SK그룹의 올해 공정자산총액은 291조9690억원으로 지난해 239조5300억원 대비 약 52조원 늘었다.
공정자산은 국내에서 대기업집단 서열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비금융회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것이 공정자산이다. 일반인으로 치면 개인자산과 성격이 비슷하다.
SK는 지난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투자를 지속 확대하며 대기업 중 계열회사 수를 가장 많이 늘렸다. SK의 계열사 수는 지난해 148개 대비 38개 증가한 186개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올해 자산총액은 지난해보다 11조원 불어난 257조8450억원을 달성했으며 계열회사 수는 57개로 작년보다 4개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상위 5개 기업집단 내 순위에서 SK가 현대차를 제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공정위는 "반도체 매출 증가, 물적 분할에 따른 신규 설립, 석유사업 성장 등에 따라 SK가 최초로 자산총액 기준 2위가 됐다"고 설명했다.
자산총액에서는 SK가 삼성전자 뒤를 이어 2위에 올라섰지만 그룹 전체 매출 부문에서는 현대차가 여전히 앞섰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총 매출액 211조40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2% 증가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3위를 한 SK(169조2840억원)보다 약 40조원 이상 많은 규모다.
◇'LG엔솔의 힘' SK 제치고 시총 2위 유지 = LG그룹은 공정자산총액과 매출액에 있어서는 재계 4위에 머물렀으나 시가총액의 경우 삼성에 이어 2위 자리를 꿰찼다.
이는 올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삼성전자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에 자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2위에 오르며 그룹 합산 시총 4위였던 LG그룹은 SK그룹을 밀어내고 2005년 이후 17년만에 2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기준 기업집단별 시가총액은 △삼성 581조9870억원 △LG 203조9060억원 △SK 172조5890억원 △현대차 121억5650억원 순이다.
LG그룹과 SK그룹이 약 30조원 가량의 시가총액 차이를 두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줄줄이 계열사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순위 변화도 주목된다. SK그룹은 올해 SK쉴더스와 원스토어, SK매직 등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한편 현재 각 그룹이 힘주고 있는 신사업의 사업성과도 향후 재계 순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반도체를 그룹의 주력으로 삼고 배터리와 바이오, 수소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전기차와 수소, 로봇,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우 2018년 취임 이후 인공지능(AI)과 전장 분야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LG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지속가능성 등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 밝혔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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