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글로벌 점유율 하락 우려전세계 파운드리 수요 UP···삼성 "매출 증가세"美 테일러 반도체2공장 착공···평택 P3 가동 앞둬
2일 정치권 및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사면복권에 찬성하거나 긍정적 여론이 형성됨에 따라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남은 형의 집행을 면제해주는 사면 가능성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사면 대상에 포함돼 신분상의 족쇄가 풀려나면 반도체 패권 전쟁 등 주요 현안에 삼성이 투자 등으로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한결 쉬워진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이 향후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라 판단해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뜩이나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수요 성장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 안팎에선 때를 놓쳐선 안된다는 시각이 자리잡았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지난 3월 반도체 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1321억 달러(약 164조원)로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공급난과 정보기술(IT)기기 수요 증가 효과를 크게 본 것이다.
다만 최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2%포인트 하락한 16%, TSMC는 3%포인트 오른 5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거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 기준 업체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 52.1%, 삼성전자 18.3% 각각 기록했다.
파운드리 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삼성은 꾸준히 파운드리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파운드리 매출 20조원을 넘긴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사업부 매출이 지난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파운드리 고객사 이탈 우려 등에 대해 "향후 5개년(2027년까지) 수주잔액이 지난해 매출의 8배 규모"라며 "선단공정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프로모션 하고 있어 수주 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 우려는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도체 업계에서 추산하는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액은 23조~25조원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파운드리 수주 잔액은 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액 77조7800억원을 거둬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반도체 사업은 26조8700억원을 기록해 전체 35%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은 1분기 실적 발표 때 하반기 파운드리 사업 전망에 대해 "파운드리는 첨단공정의 수율을 개선하고 비중을 확대해 시장 대비 초과 성장과 의미있는 수익 달성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신규 파운드리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선 상반기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을 투자해 짓기로 한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이 착공을 시작한다. 국내에선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평택 P3(세번째)공장에 장비 설치 작업을 이달 중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 P3 공장은 연내 가동될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인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향후 몇 년간 P3 공장은 최대 50조원이 투입되는 막대한 프로젝트다. 삼성은 D램과 최첨단 파운드리 제품을 주력 생산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올해 삼성전자가 사상 첫 연간 매출액 3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액은 279조6000억원이었다. 이중 파운드리 매출액은 아직 10% 미만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사면 후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전략에 투자를 더 늘린다면 빠른 시일내 파운드리 매출액이 전체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물류비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이익 개선폭은 매출 증가에 비해 크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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