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등 해외 투자자 만나 디지코 전략·성과 공유12년 만에 영업익 최대··· 매출 다각화 및 신사업 집중지주형회사 전환 속도···케이뱅크 등 하반기 자회사 IPO
19일 업계에 따르면 구현모 KT 대표는 이달 말 미국, 영국 등 국가를 방문해 해외 투자자와 기관들을 만나 KT의 디지코 전략과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주주와의 소통에 제약이 있었다"며 "엔데믹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디지코 경영전략 이행 성과와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 해외 주주와 소통하기 위한 미팅을 추진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의 이번 출장은 취임 후 해외 투자자를 대면 미팅하는 첫 자리다. 그간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해외 투자자와는 소통하지 못했던 만큼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구 대표의 해외 출장은 올해 1분기 호실적과 연관이 있다. KT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777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1.1%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통상 통신사는 포화상태에 이른 이동통신 시장의 한계로 인해 급격한 영업이익 증가를 보이지 못한다. 이에 통신사들도 최근 기존 통신사업 외에 매출 다각화를 위해 신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KT의 호실적과 함께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 KT의 주가는 3만755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9조4522억원으로 조만간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가 주효했다.
KT의 성장 배경으로는 성공적인 디지코 전환이 손꼽힌다. 2020년 취임한 구 대표는 KT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data), 클라우드(Cloud) 등 분야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을 핵심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그 결과 KT의 디지코 매출 비중은 2019년 1분기 37%에서 올해 1분기 41%로 늘었다. 특히 디지코 B2B는 클라우드와 AI의 사업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5% 성장했다. 이중 AI/New Biz는 전년 동기 대비 40.7% 성장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KT는 2025년까지 디지코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성장 계획도 발표한 상황이다. 구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지주형회사로의 전환에 관심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KT의 주가는 충분히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계열사만 50여개에 달하는 방대한 사업구조를 개편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저평가된 계열사의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이미 콘텐츠·미디어 부문은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금융 부문은 BC카드를 중심으로 그 아래 케이뱅크를 두는 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KT 클라우드·IDC(데이터센터) 전문기업 KT클라우드도 공식 출범했다.
올해 하반기 예정돼 있는 IPO(기업공개) 일정도 KT의 성장성에 힘을 싣는다. 자회사의 가치가 거의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상장을 통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되면 KT의 외형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KT는 하반기부터 케이뱅크와 밀리의 서재 등 자회사를 상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간지주사격을 담당하고 있는 스튜디오지니도 콘텐츠 라인업을 확대하고 올해 흑자전환을 달성해 빠른 시일내에 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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